학생 정서적 문제 발생 땐 전문가 투입…교사 주도적 대응 늘린다(종합)

서울시교육청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 발표
교사 주도적 대응 '긍정적 행동 지원'(PBS) 현장 지원 확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방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남해인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3월부터 심리‧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 전문가를 투입한다. 전문가는 문제행동을 직접 관찰한 뒤 중재 계획을 세우고, 필요하다면 병원을 연계해 지원한다.

또 문제행동 학생에 대응해 교사가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긍정적 행동 지원'(PBS) 현장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ADHD·반항·품행장애 등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증가했지만 교육적 지원 방안이 부재하다는 현장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방안을 마련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의 행동과 마음 건강을 돌보는 일은 학교 교육을 위해 절박하고 중차대한 과제"라며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문제행동을 소거하는 일은 학생을 보듬고 선생님을 지키며 교실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 교사가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긍정적 행동 지원'(PBS) 현장지원 절차를 본격적으로 마련했다.

'긍정적 행동 지원'이란 학생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행동의 동기를 찾으며, 행동중재 계획을 수립하며 결과를 평가하고 더 나은 행동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학생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특수교육 분야에서 주로 활용했던 PBS 과정 일부 학교 현장에 적용해왔다.

3월부터는 생활지도 및 심리정서 분야의 정책을 포괄한 △예방적 지원 △전문적 지원 △집중적·개별적 지원으로 구성된 PBS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교원들의 업무 가중 지적 관련 질문에 구자희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과장은 "(PBS는) 문제행동이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는 아니다"라며 "3월 초부터 교장교감 회의, 워크숍, 전문 연수 등을 개설해 PBS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원하고자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동의 없이 PBS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원하는 대로 지도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교사가 할 수 없을 때 학교장은 긴급으로 (학생을) 현장에서 빼서 가정학습을 시키도록 강력하게 권고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PBS 직무연수가 초등교사 중심으로 올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약 200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향후 심화과정으로 15시간씩 추가로 신청을 받아서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부터는 학생의 문제행동이 반복될 경우 전문가가 교사에게 1대 1로 한 학기 동안 컨설팅을 제공하는 정기지원을 진행한다. 전문가가 3~5주간 수시로 투입돼 학급 내 관찰, 문제행동 진단 후 중재 전략을 제공하는 수시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10명 내외의 교사와 1명의 전문가 그룹이 정기적 만남을 통해 사례를 모니터링하는 '그룹지원'도 확대한다. 문제행동 중재 전문성을 갖춘 교사와 퇴직 교원을 대상으로 '긍정적행동지원가'도 양성한다.

학교 내에서 활동하며 문제행동 중재계획 실행과 모니터링을 지원, 올해 6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방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 교육감은 "문제행동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문제행동의 예시와 긍정적행동지원의 다양한 사례를 넣어 제작한 '교실 속 문제행동 지도 가이드북'을 제작해 보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선생님의 생활지도, 전문가의 개입에도 문제행동이 지속된다면 전문 팀을 구성해 집중적·개별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심각한 자해 행위를 하는 등 심리정서 고위기학생을 지원하는 '네잎클로버를 찾아가는 위기지원단'도 운영한다.

임상심리 전문가, 고위기 학생 상담 경험이 있는 박사급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전문가단이 학교를 찾아가 고위기학생, 밀접교원, 보호자 등에게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기관에 연계도 한다.

이외에도 정신건강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마음EASY(이지)선별검사'를 초·중·고교에 도입해 상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교사가 문제행동을 중재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교실 속 문제행동 지도 가이드북'을 배포한다.

조 교육감은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대한 다각적 지원은 건강한 학생, 학교 그리고 교육공동체를 위한 정책이 될 것"이라며 "교사와 행동중재전문가 등 교육 구성원의 협력을 통해 문제행동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