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재건축 지연에 학교 설립 연기…학생 배치 '적신호'

반포지구 재건축공사 지연에 신·개축 초·중 개교 지연
인근 잠원초·반원초·서래초 과밀화 악화할 가능성 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단지 모습.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서울 반포지구 재건축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사업 일정에 맞춰 신·개축과 신설을 준비 중인 초·중학교의 개교 시기도 함께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초·중학교의 재개교 또는 개교 시기가 늦어진다면 지금도 과밀 상태인 인근 초·중학교의 과밀화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반포지구 재건축사업(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학습권 보호,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해 2023년 반포초와 2024년 반포중을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반포초·반포중은 2026년 재개교를 목표로 개축 사업이 진행 중이고, 같은 시기 개교할 예정인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도 신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재건축 공사 지연으로 인해 2027년 11월 학교 준공이 예상된다고 지난 6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통보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측은 학교 신·개축이 2027년 11월로 지연되면 인근 잠원초의 과밀이 악화되고 반원초·서래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잠원초는 반포초 휴교로 해당 학교 학생들을 수용해 교육환경이 열악해졌고, 지난 8월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로 학생이 증가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면 극심한 과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과밀화 해소를 위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외에 위치한 반포초·중만이라도 2026년 3월 우선 재개교될 수 있도록 재건축조합·서초구청과 협의 중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재건축조합 등에 재건축사업 완료 시기보다 학교 준공이 늦어질 경우 2028년 1월 이후 입주할 것과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개교 때까지 재건축조합이 가설교실을 설치하거나 셔틀버스 운영 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선숙 강남서초교육지원교육장은 "반포동 일대는 해당 지역에 대한 학부모 선호 및 대규모 아파트 단지 형성에 따른 학생 유입으로 앞으로도 학령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포지구 4개 학교 신·개축이 신속히 추진돼 반포동 일대 교육여건이 개선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