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교과서' 주도권 누가 잡나…물밑작업 돌입한 교육업계

시장 규모 '조 단위' 넘어갈 듯…"요구 기술 따라 규모 천차만별"
독자 개발 가능 발행사 10곳 미만…기업 간 컨소시엄 논의 활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교육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 서책형 교과서 발행사는 물론 에듀테크·빅테크 기업까지 AI교과서 시장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AI디지털교과서 개발 자격은 기본적으로 서책형 교과서를 만들어온 발행사에게 주어진다.

다만 에듀테크 업체도 발행사와 컨소시엄(협력체)을 맺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통 교과서 발행사의 부족한 기술력을 에듀테크 기업의 AI 학습분석기술 등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2029년부터는 발행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I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에듀테크 기업이 교과서를 단독 출원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 시장 규모가 크게는 조 단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합쳐 연간 5200만권 총 4300억원 규모로 형성돼있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 시장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대영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지금으로서는 AI디지털교과서에 필요한 에듀테크 기술력 수준 등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시장 규모를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존 서책형 교과서보다는 월등히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교육업계에서는 기술력을 가진 에듀테크 업체와 서책형 교과서를 발행해온 발행사 간 물밑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구글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네이버·KT 등 빅테크 기업들도 지난 4월 교육부가 마련한 AI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에 참석해 시장에 뛰어들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에듀테크 기술력까지 갖춘 발행사라면 독자적인 개발도 가능하지만 이 같은 기업은 극소수로 파악된다. 교육부는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등록 회원사 77곳 가운데 AI 기술력을 보유한 발행사가 10개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발행사도 현재로서는 컨소시엄과 독자 개발의 길을 모두 열어놓은 상황이다. 한 대형 발행사 관계자는 "자체적인 에듀테크 인프라가 탄탄한 기업에 속하긴 하지만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에듀테크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더 구체화돼야 한다"며 "교육부의 세부 지침이 나오는 대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어떤 발행사의 콘텐츠를 담더라도 바로 AI디지털교과서가 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사 간 합종연횡은 오는 8월 교육부가 가이드라인과 검정 공고를 내놓은 뒤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 구독료 등 가격체계와 개발 형식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