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들어온 교실, 교사 역할은…세계 최대 에듀테크 포럼 개막
영국 Bett쇼에 150개국 600여 기업 참여…한국 기업도 22개
교육부 방문단도 찾아…"학교·민간 협력 촉매제 역할할 것"
- 서한샘 기자
(런던=뉴스1) 서한샘 기자 = 세계 최대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포럼 'Bett UK 2023(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이 2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영국 런던 엑셀(ExCeL)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Bett는 1985년 1월 첫 개최 이후 매년 진행되는 연례 전시회로 올해 38회째를 맞았다. 전 세계 에듀테크 기업이 참석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교육 이슈를 다루는 세미나·세션을 진행하는 박람회다. 기업과 바이어·교육기관(학교) 등이 에듀테크 상품과 관련한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올해 Bett 슬로건은 '다시 연결되고, 다시 상상하고, 다시 시작하다'(Reconnect, Reimagine, Renew)이다.
슬로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경험과 교훈이 반영돼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원격 온라인 수업 등 거대한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한 교육계에 에듀테크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Bett에는 150개국 6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했다.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2022년에는 40개국이 참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참가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2020년 146개국 참가)을 뛰어넘었다.
한국에서도 22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웅진씽크빅, 교원 빨간펜, 아이스크림미디어 3개 기업은 결선 진출 186개 기업에 포함됐다.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 등 13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쇼케이스 '한국관'도 마련됐다. 한국관은 2013년부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날 Bett 개막식은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 장관의 축사와 기조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키건 장관은 "인공지능(AI)이 교육에 도입되면 교사 업무가 줄면서 AI가 분담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AI 활용과 동시에 AI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에도 집중하며 보호와 혁신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키건 장관은 또 "테크놀로지(기술)는 툴(도구)일 뿐이다. 가장 큰 성과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보려 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혁신가는 교사·학생 등 교육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챗GPT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인도 온라인 교육업체 '바이주스' 공동창립자 스테픈 줄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학생을 한명씩 도와줄 수 있다면 챗GPT가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교사가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Bett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방문단도 참여해 국내외 주요 부스를 관람했다. 관람에 앞서 Bett 주관 기구인 BESA(영국교육기자재협회) 부스에서 캐롤린 라이트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진행됐다.
BESA는 영국 전역의 교육기자재 공급업체를 대표하는 비영리 협회로, 영국 교육부·국제통상부와 협력하는 기관이다.
장 차관은 면담에서 "한국 교육부에서 올해 가장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디지털 교육 전환이다. 가장 중요한 교사 지원, 교실·수업 혁신을 위해 상반기 중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라며 "Bett에서 경험한 선도적인 에듀테크와 영국 교육부와 함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한국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트 사무총장은 "영국은 에듀테크 강자인 만큼 특히 교사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할 말이 있을 것 같다"며 "이번 Bett는 교사들이 실제 교실 경험과 솔루션 등을 나누고 조언하는 교사 미팅 주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영국의 에듀테크 정책은 우리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며 "학교는 에듀테크를 체험한 후 구매하고 민간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정책 수립 시 적극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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