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여중도 폐교 논의…위기학교 2년 만에 42% 급증
학부모 총회에서 2027년 폐교 가능성 언급…서울 5번째
학교운영 마지노선 소규모학교 135곳…2027년엔 173곳
- 이호승 기자,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양새롬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A여중이 최근 폐교 가능성을 학부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가 폐교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학교의 폐교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학생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시내 초중고의 폐교 움직임이 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A여중의 학교장은 최근 학부모 총회에서 최근 5년간 입학생 수가 매년 100명을 밑돌고 있다면서 2027년 폐교 가능성을 언급했다.
A여중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입학생 수가 부족해 학교 운영이 어려워 선생님도 뽑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폐교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폐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 학교와 비슷한 상황의 학교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여중의 폐교가 결정된다면 서울 시내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되는 5번째 학교가 된다. 2020년 염강초·공진중이 폐교됐고, 올해 화양초에 이어 2024년에는 도봉고의 통폐합이 예정돼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하는 학교는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교육청이 매년 내놓는 '학생배치계획'을 보면 서울 시내 초중고생의 감소세는 서울교육청의 전망을 벗어날 정도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이 2021년 내놓은 '2021~2025년 학생배치계획' 자료를 보면 '소규모 학교'는 2021년 초등학교 40곳, 중학교 38곳, 고등학교 13곳 등 총 91곳이었다.
'소규모 학교'는 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240명 이하, 중·고교는 300명 이하인 학교를 말한다. 이 학생 수는 학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이다.
서울교육청은 당시 2023년에는 소규모 학교가 초등학교 38곳, 중학교 41곳, 고등학교 16곳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이 올해 내놓은 '2023~2027 학생배치계획' 자료를 보면 올해 소규모 학교는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61곳, 고등학교 21곳으로 2021년 전망치보다 40곳이나 증가했다.
서울교육청은 2021년 당시 2023년 초중고 소규모 학교가 95곳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3년 실제 소규모 학교 수(135곳)는 예상치보다 42.1%나 증가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내놓은 학생배치계획 자료에서 2027년 소규모 학교가 총 173곳(초 80곳, 중 64곳, 고 29곳)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학령인구 감소세가 가팔라지면 소규모 학교 수는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기준으로 정한 학생 수는 (운영비·교육비 지원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초등학교 240명, 중·고교 300명 이하가 지속되면 학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학 인원이 공립에 비해 적은 사립학교는 폐교를 고민하는 학교가 상당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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