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개] 유기견·가족 갈등도 줄인다…강아지 배변훈련 '꿀팁'

강아지 실내배변 유도하는 전문가 교육방법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가 되면서 심하게 짖거나 사람을 무는 등 행동을 하는 반려동물이 사회문제 중 하나다. 어렸을 때 사회화 교육이 되지 않은 동물들의 상당수가 버려지기도 한다. 이에 뉴스1 동물전문 '해피펫'은 전문가와 함께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보호자의 행동문제를 바꾸도록 돕는 [바르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광일 훈련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코코보리아카데미에서 실내 배변을 하지 않는 강아지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고양=뉴스1) 최서윤 기자 최은지 인턴기자 = #A씨는 유기견 건이를 임시 보호하고 있다. 하얀 털과 동그란 눈동자가 매력적이라 금방 새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건이는 집안에서 배변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루에 2번 이상 꼭 산책을 나가야 했다. 이 때문에 입양 갔다가 파양된 아픔도 있다.

A씨처럼 반려견이 집안에서 배변활동을 하지 않아 고민인 보호자들이 꽤 많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2~3번 이상 산책을 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 지장을 받기도 하고 반려견이 방광염이라도 걸릴까봐 걱정을 하게 된다.

◇ "산책이 최고? 집도 편안하게 생각해야"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아지들의 상당수는 행동 문제로 인해 많이 버려진다. 짖거나 무는 문제도 있지만 배변 실수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간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정광일 훈련사는 "강아지가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는 경우는 크게 2가지"라며 "규칙적인 산책과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면 혼날 수도 있다는 잘못된 훈육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은 반려견의 산책이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정 훈련사는 강조한다.

집안에서 사는 반려견들은 산책 나가 있는 시간보다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런데 반려견이 산책 시간만 좋아하면 집은 갇힌 장소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정 훈련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런 반려견들의 행동 특징은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거나 산책용 줄만 들어도 몹시 흥분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실내에서 배변활동 이후 산책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실내에서 배변교육 과정 중에 교육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무분별한 채찍을 가하는 경우다. 이는 반려견에게 "너가 대소변을 보는 자체를 난 싫어한다"고 오해를 살 수 있다.

기가 죽은 반려견들은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거나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 등에 배변활동을 하게 된다. 정 훈련사는 "반려견의 대소변 교육은 시간 여유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광일 훈련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코코보리아카데미에서 실내 아무곳에나 배변을 하는 강아지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패드·간식 이용한 타깃 포인트 교육 필요"

실내에서 배변하지 않는 반려견 교육(훈련)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 훈련사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코코보리아카데미에서 반려견 교육을 진행하며 "타깃 포인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킷 포인트 교육이란 반려견과 보호자가 시선교차 후 반려견이 보호자를 따라 같은 방향을 쳐다보거나 관심을 보이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이다. 단계적 보상을 통해 심리적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긍정강화 교육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교육목표에 대해 인지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단계적 과정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평소 배변활동 장소로 이동한다. 미리 준비해 둔 소량의 소변을 배변패드(또는 배변판) 위에 묻히고 견주는 패드를 쳐다본다.

견주가 쳐다보는 장소에 반려견이 호기심을 갖거나 올라가면 간식을 반려견의 입에 넣어주는 것으로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

그 다음에는 반려견이 패드 위 소변 냄새를 맡을 때만 간식을 주어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

반려견이 패드에 소변을 본다면 간식을 입에 넣지 말고 바닥(패드 주변)에 놓아 알아서 먹도록 보상한다. 반려견의 평소 배변활동 하는 시간을 체크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한다.

정순미 아이컨텍 코코보리아카데미 대표는 "배변 문제가 있는 강아지들도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놀이 형태로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강아지들에게 '배변 활동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동기 부여를 시켜주면 원하는 곳에 충분히 배변을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경기 고양시 코코보리아카데미에서 실내 배변 교육을 받고 있는 강아지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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