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에 교육계 한 목소리 "학생별 디지털 격차 줄여야"
"대입‧수능 2주 연기 환영"…"입시, 전반적인 대책 필요"
"적극적 지원 촉구"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교육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에 대해 학생별 디지털 격차를 우려하며, 교육당국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 방식을 도입, 2020학년도 신학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학기 개학이 네번째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학기 학교 개학일은 당초 2일에서 9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23일, 4월6일로 세차례 연기된 바 있다.
더불어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을 12월 3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1993년 처음 실시된 수능이 12월에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에 교육계의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디지털 격차를 우려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학습 공백과 학사일정 차질, 입시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본다"며 "온라인 개학의 경우, 디지털 격차에 따른 교육 소외와 불공정, 이에 따른 현장의 출결, 평가 부담 등 선결과제가 많다. 교원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되며, 교육당국 차원에서 이행 가능한 해소대책을 마련해 지원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접근과 활용에 있어 격차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진영의 좋은교사운동도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생별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학교 내 학년별 차등 온라인 개학은 학사 일정 운영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뒤로 미뤄진 수능에 대해 두 진영은 환영했다. 교총과 좋은교사운동은 "개학이 5주 이상 늦춰져 자칫 고3 수험생이 빠듯한 입시 준비기간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교도 학생부 마감 등 수시 일정을 맞추는데 고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입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이는 정시 전형에 특화되어 있다. 비교과 영역, 학생의 발달과정과 특성을 반영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 운영이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추가로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이 발표되어야 한다.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 9월 학기제 검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확장된 대안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과 전교조는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을 위한 여건들을 조성해 줘야한다. 온라인 수업 플랫폼, EBS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도구의 안정성 점검, 학교의 통신 환경 구축과 웹캠 등 기자재 지원, 저작권 문제, 온라인 시스템 활용 및 컨텐츠 제작을 위한 신속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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