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대신 '반수' 택한 수험생…'학고 반수'는 정말 신중해야

휴학 허용 여부 확인·최소한의 성적관리는 필수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일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입에 최선을 다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은 수험생들은 재수와 반수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반수는 대학에 일단 다니는 상태라 재수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함께 하는 데 따른 어려움도 있다. 31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반수 성공을 위한 준비 요령을 정리했다.

◇휴학 허용 여부 확인은 필수

반수를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다닐 대학이 휴학을 허용하는지 여부다. 보통 1학년 1학기는 휴학이 불가하고 2학기부터는 학칙에 따라 학교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예를 들어 홍익대의 경우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돼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반수를 고려한다면 대학 행정실에 휴학 관련 학칙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학이 불가능하다고 해 이른 바 '학고 반수'를 택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사경고를 감수하고 반수에만 집중하는 것 뜻하는데 이는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반수에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패할 경우 이미 망가진 성적을 만회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재수강이라는 두 번째 기회가 있지만 최근에는 재수강 성적 상한을 두는 대학이 많아 학점관리가 어려워졌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사경고 반수는 확신이 있을 경우에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일부 과목은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고립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반수를 하는 학생이라도 친구들과 선을 긋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연철 소장은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과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오히려 고립되었다는 느낌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계속 이 대학을 다닐 수도 있는 만큼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오히려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중 등록을 우려해 자퇴를 해야 하는지도 반수생들에게는 고민이다. 그러나 우연철 소장은 "이중 등록에 해당하는지 걱정하는 반수생들이 있지만 이 경우 이중 등록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중등록은 같은 학년도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을 2곳 이상 등록한 것을 뜻한다. 반수를 하며 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이중 학적'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다른 입학할 경우 이중 학적에 해당되고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학적을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추가합격 이후인 2월 말까지는 자퇴 처리를 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반수는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며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더 큰 집중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ho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