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로스쿨 이어 동국대도 '수시 합격자' 뒤바뀌어(종합)

3수 이상 비교내신 미적용으로 일부 당락 바뀌어
총장·입학처장 사과문 발표…"오늘 중 정정발표"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미술 실기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기초디자인 실기고사를 치르는 모습./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 성적 입력 오류로 1차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이 일어난 데 이어 동국대도 수시모집 실기전형에서 합격자 일부를 잘못 발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국대는 오류가 확인되자 바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동국대는 6일 "지난 5일 있었던 2020학년도 수시모집 실기전형 최초합격자 발표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총장과 입학처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수험생에게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에서 동국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커다란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무엇보다 합격 사실이 뒤바뀌게 돼 깊은 허탈감에 빠진 수험생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실기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3수 이상의 수험생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국대는 실기전형에서 교과(내신) 20%, 출결 10%, 봉사활동 10% 등 학생부 40%와 실기 60%를 반영한다. 3수 이상의 졸업생은 실기 점수를 변환해 내신 점수를 산출한 뒤 이를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하는 '비교내신'을 적용하는데, 성적 입력 과정에서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동국대는 최초합격자 발표 후 한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검토하는 이런 오류를 확인했다. 이번 오류로 체육교육과, 미술학부(서양화) 연극학부, 영화영상학과 실기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일부가 합격, 불합격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는 전날 오후 3시 올해 수시모집 실기전형 최초합격자 161명과 예비합격자 150명을 발표했다.

동국대는 이날 오후까지 실기전형 지원자의 성적을 다시 산출해 최초합격자를 정정 발표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합격자 정정발표 후 입학처 홈페이지 '합격자 발표' 메뉴에서 합격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고 수험생에게 부탁했다.

동국대는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한 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며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또 "추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입시전형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입시에서 합격자 명단을 잘못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조선대, 2017년에는 경북대 수시모집에서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올해도 학부는 아니지만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성적을 입력해 산술식으로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1차 합격자 중 수십명이 불합격으로 정정통보를 받았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제한된 입시관리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라 어찌 보면 이런 실수는 예견된 일"이라며 "특히 올해는 교육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와 겹쳐 더욱 업무가 과중된 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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