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해외취업 한해 1000명 돌파…비결이 뭘까?

관광·항공 39% 외식·조리 22% IT 14% 뷰티 9% 順
싱가포르·호주·일본이 73%…미주·독일로 확대 추세

전문대학 해외취업 현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해외에 취업한 전문대학 학생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졸업생 중 해외에 취업한 비율은 4년제 일반대보다 높았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3년간(2015~2017년) 전문대학 해외취업 현황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해외에 취업한 전문대 졸업생이 지난해 처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전문대 졸업생 중 381명(해외취업률 0.2%)만 해외에 취업했다. 2016년 946명(해외취업률 0.5%)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38명(해외취업률 0.6%)으로 증가했다.

2017년 전문대 졸업생 중 해외취업률은 0.6%로, 4년제 일반대학의 0.4%(1232명)보다 높았다. 일반대학의 해외취업률은 2016년 0.5%(1567명)에서 감소한 반면 전문대는 꾸준히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대학별로는 영진전문대학이 97명으로 해외취업자가 가장 많았다. 인천재능대학교와 한양여자대학교도 각각 52명과 51명을 해외에 취업시켰다. 두원공과대학교 46명, 제주한라대학교 45명, 안산대학교 43명, 원광보건대학교 41명 등이다.

전공분야는 한류문화 확산에 힘입은 관광·항공, 외식·조리, 뷰티 등 서비스 분야와 한국의 강점인 IT·기계분야가 84%를 차지했다. 관광·항공 분야가 39%(408명)로 가장 많았고 외식·조리 22%(231명) IT·기계 14%(143명) 뷰티 9%(89명) 순이다.

해외취업 국가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외에 취업한 전문대 졸업생은 총 34개국에 2365명이다. 싱가포르(600명) 일본(599명) 호주(538명)에 취업한 학생이 73%를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47명) 미국(46명) 홍콩(46명) 독일(42명) 캐나다(42명) 중국(36명) 베트남(30명) 순이다.

전문대교협은 "해외취업 국가를 보면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국가와 호주·뉴질랜드가 90% 이상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독일, 중동, 캐나다, 미국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학 해외취업 박람회 모습.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News1

해외취업자 증가는 13년간 지속적으로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사업을 추진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대교협은 분석했다. 대학도 해외취업반을 편성해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해외취업처 발굴과 정보 제공 등 체계적으로 해외취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영진전문대학은 해외취업특별반(4개)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어학능력과 직무역량을 키우고 있다. 해외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외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2월 졸업생 중 49명이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 등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했다.

인천재능대학교는 특히 외식·조리 분야에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거뒀다. 영국 웨스터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와 공동교육과정을 진행해 국제조리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등 글로벌 셰프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계몰입캠프와 동계방학 기숙형 영어캠프로 어학능력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생 신준왕씨가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영국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MAZE에 취업하기도 했다.

백석문화대학교는 글로벌 인재육성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별 책임교수제를 도입해 9개국 120여개 해외산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취업 길라잡이 발간, 해외취업설명회, 영어몰입캠프 등을 운영하며 해외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는 글로벌 여성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일자리창출 정부포상 청년해외진출 부문에서 단체상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한양여자대학교는 생활영어능력인증제와 조직적인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졸업생의 해외취업 증가는 각 대학의 지속적인 해외취업 운영전략,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사업 추진에 따른 해외취업 동기부여와 글로벌 직무역량 향상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이는 국내 전문대학 직업교육이 국제적으로 통용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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