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부족한 학교화장실 230곳…서울시 전체학교의 17.7%

서울교육청 "변기 증설 예산 우선 지원할 것"

서울시교육청 시민참여 현장검증단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공고에서 낙후된 화장실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서울지역 초·중·고교 여학생 화장실 중 변기 개수가 부족해 이용에 불편을 겪는 학교가 23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학교의 17.7%에 해당한다.

23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화장실 적정면적 제시 및 모델 개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변기 1개당 적정 학생 수는 여학생 11.25명, 남학생 33명이다. 여학생 화장실의 경우 변기 1개당 최대 12.8명은 넘지 않아야 이용에 불편이 없다.

변기 1개당 적정 학생 수를 초과하는 서울 초·중·고교 학교 화장실은 올해 1월 기준 여학생 화장실이 204곳, 남학생 화장실이 26곳이다.

문제는 시교육청과 서울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화장실 개선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기 개수가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곳이 230곳에 달한다는 것이다. 사업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시교육청과 서울시는 지난 17일 2014~2016년 3년간 630억원을 들여 노후하고 비위생적인 초·중·고교 화장실 440개를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학교 화장실 개선을 위해 시교육청 예산 216억원, 서울시 예산 200억원 등 총 416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화장실 개선 사업으로 전면 공사를 한 학교들에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파우더룸까지 설치한 경우가 있었다"며 "(호화 화장실 논란이 있는만큼) 변기 개수가 부족한 학교들을 별도로 파악해 우선 지원하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화장실이 생기는 반면 여전히 화변기를 쓰는 학교가 있어서 화장실 사업 예산 400억원 중 초·중·고교 양변기 교체에 1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은 크게 전면, 부분, 양변기 교체로 구분된다. 보통 화장실이 만들어진지 15년 이상이 된 노후 화장실의 경우 전면 공사를 실시하며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파우더룸까지 설치한다. 화장실 변기가 부족한 경우 배관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전면 공사를 해야 한다.

hjkim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