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세종 본분교 통합'...병립캠퍼스 추진 논란
안암캠 학생들 "학과통폐합 등 구분 사라지면 피해올까" 우려
세종캠퍼스 "분교지위 해소일 뿐 통합 아니다" 해명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고려대가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의 '본교-분교' 관계에서 벗어나 상호보완적인 병립캠퍼스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에 캠퍼스 통합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8일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에 따르면 선정규 세종부총장은 지난 24일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학교 발전 방안 관련 질의 및 요청사항에 관한 회신'을 통해 분교제도를 폐지할 것을 총학에 약속했다.
이들이 전날 학내 커뮤니티에 공개한 공문에서 선 부총장은 "고려대는 본·분교가 아닌 병립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교육부와 본분교 통합 신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암캠퍼스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세종캠퍼스는 실용학문중심 대학으로 특성화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선 부총장은 이를 위해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고 캠퍼스별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문이 공개되자 안암캠퍼스 학생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안암캠퍼스로 옮겨올 것이라는 우려와 중복학과 재조정 과정에서 학과가 통폐합될 수 있다는 불만 등이 재학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통합안이 세종캠퍼스 총학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 사실을 몰랐던 안암캠퍼스 학생들은 학교 측의 '깜깜이'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재학생 이모씨(20)는 "학교 측이 통합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안암캠퍼스 학생들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되자 '분교 지위 상실해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세종캠퍼스 총학은 "안암과 세종의 물리적인 통합을 주장한 게 아니다"며 "경희대와 성균관대 사례처럼 분교 지위를 폐지하고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지위를 누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긍원 세종캠퍼스 기획처장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본분교통합심사'라는 용어를 일부에서 확대해석해 세종캠퍼스의 구성원이 안암으로 통합되는 것으로 오해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 기획처장은 "안암과 세종에 동일한 명칭의 학과가 존재하고 커리큘럼이 중복돼 이중적 구조인 분교지위 상태에서 세종캠퍼스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세종캠퍼스는 안암과 다른 학사구조와 혁신적 프로그램을 통해 안암과 보완할 수 있는 병립캠퍼스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학과재조정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암캠퍼스 총학은 "본분교 통합에 대해 많은 학생이 여러 의문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이후 각 캠퍼스 구성원에게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 달라"고 학교 측에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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