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세계 최고 해상도 뇌전용 MRI 개발한다
2020년까지 11.7T급 개발…미국에 이어 두번째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세계에서 해상도가 가장 높은 초정밀 뇌 전용 자기공명영상(MRI)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12일 가천대 길병원은 2020년까지 11.7T(테슬라·자기장의 단위) 성능의 MRI를 개발해 송도 바이오 리서치 콤플렉스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다. 테슬라(T)는 MRI 촬영에 쓰이는 자석의 자장 세기로 앞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길병원이 개발하는 11.7T MRI는 현재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3T MRI보다 해상도가 20배 이상 선명하다.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11.7T MRI 보유국이 된다.
이를 위해 길병원은 지난 11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탈리아 ASG 수퍼콘덕터스, 영국 마그넥스 등과 11.7T(테슬라·자기장 단위) 성능의 마그넷 발주를 140억원에 계약했다.
마그넷은 일종의 초대형 자석으로 MRI 영상을 얻는 핵심 장비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한다. 마그넥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1.7T 초고자장 자석 설계·생산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ASG 수퍼콘덕터스는 이 부품을 이용해 MRI 장비를 제작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마그넷을 국내에 들여와 설치한 뒤 2020년까지 11.7T MRI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임상 적용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정부 연구비와 자체 부담금을 포함 25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04년 아시아 최초로, 당시 최고 성능인 독일 지멘스사의 7T MRI를 들여오기도 했다. 2006년 개소한 길병원 뇌과학연구원은 2009년 뇌 지도, 2013년 뇌 신경지도를 최초로 발간하는 등 뇌 영상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연구역량을 인정받아 2014년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에 선정됐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가천이 주도하는 송도 브레인 밸리는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뇌 연구 허브가 될 것"이라며 "세계 유수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한국이 세계 뇌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