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도입후 영어유치원 유아 31% 늘어
한국교육개발원, '유아대상 영어학원 운영실태' 분석 결과
2013년 이후 영어유치원 28곳 늘고 수강생은 4822명 증가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2년부터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이 시작된 이후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대상 영어학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을 이용하는 유아 수도 31% 늘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의 보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누리과정은 2012년 만 5세를 시작으로 도입해 2013년 만 3~4세로 확대했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학교교과교습학원의 운영 실태 분석: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영어유치원 수는 2013년 311곳에서 2015년 339곳으로 28곳(9.0%)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는 영어유치원이 9곳(5→14곳) 늘었고, 울산도 6곳(14→20곳) 증가했다. 이어 서울 5곳, 부산 4곳, 충남·경남·제주 각 2곳 순으로 영어유치원이 늘었다.
2015년 현재 영어유치원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전체의 26.8%(91곳)를 차지했다. 부산 14.5%(49곳), 경남 13.3%(45곳), 경기 10.9%(37곳) 순으로 영어유치원 수가 많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과 부산, 경남,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영어유치원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지역소득도 영어유치원 설립에 영향을 미친다. 2013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역별 개인소득은 울산, 서울, 부산 순으로 높다.
영어유치원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유아도 함께 늘었다. 영어유치원에서 하루 4시간 이상 수강하는 유아는 2013년 1만5487명에서 2015년 2만309명으로 31.1%(4822명) 증가했다. 2014년에는 1만7397명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16.7%로 증가폭이 더 컸다. 전국적으로 영어유치원 이용률이 증가 추세임을 보여준다.
누리과정 도입 이후 유치원 원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어린이집은 감소 추세이다. 유치원 원생은 2013년 65만8188명에서 2015년 68만2553명으로 3.7% 증가에 그쳤다. 어린이집 원생은 2013년 60만2176명에서 2014년 59만7862명으로 오히려 0.7% 감소했다.
이는 누리과정 도입 이후 유치원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유아대상 사설학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여건에 따라 늘어난 정부지원금만큼 영어유치원의 방과후과정이나 종일반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보고서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이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를 교습하고 있는 전국 695개 학원과 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6시간 넘게 수업하는 종일반의 월평균 교습비는 123만7000원이다. 하루 4~6시간 수업하는 반일반은 월평균 79만7000원, 하루 4시간 미만 수업하는 단과반은 월평균 37만9000원의 교습비를 받고 있었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비싸 종일반의 월평균 교습비는 131만4000원, 반일반은 8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단과반은 월평균 45만원 정도의 교습비를 받고 있었다.
교육개발원은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만 가르치는 이른바 몰입교육을 지향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서울에서만 대략 150개 이상, 전국적으로는 300개 이상"이라며 "누리과정 도입 이후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설 유아영어학원에 대한 재정 부담에도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층면담 결과, 누리과정 도입 이후 유아들에게 조기영어교육을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선택 경향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타났다.
우선 정부 지원과 관계없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일반유치원에 등원한 후 오후에 영어유치원에 보내기도 한다. 교습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영어유치원 대신 정부 지원을 받는 일반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필요하면 일반유치원의 방과후과정을 통해 영어교육을 돕는 경우도 있다.
교육개발원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학부모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공교육기관에서 영어교육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양질의 교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유아 영어교육 정책에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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