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률 2년 연속 하락…전문대·4년제 격차 더 벌어져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 결과…수도권·지방대 격차는 감소 추세
여성 취업자 수 처음으로 남성 추월…남녀 취업률 격차도 감소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DB 취업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 8월과 2014년 2월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 현황을 2014년 12월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14년 대학 전체 취업률은 67.0%로 2013년 67.4%보다 0.4%포인트 낮았다. 대학 전체 취업률은 2011년 67.6%에서 2012년 68.1%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률 하락 폭이 컸다. 2014년 취업률을 2013년과 비교해 보니 전문대학은 0.1% 포인트 하락했다. 4년제 대학은 0.3% 포인트 떨어졌다. 일반대학원은 1.0% 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교육대학은 유일하게 취업률이 2.6% 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률 하락은 신입 직원을 뽑는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취업자 수를 보면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수는 2013년보다 1773명(0.5%) 감소했다. 반면 프리랜서는 1339명(8.5%) 증가했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여전히 4년제 대학보다 높다. 취업률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67.8%로 4년제 대학 64.5%보다 3.3% 포인트 높았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2011년(2.3%P)과 2012년(2.1%P)만 해도 2% 포인트대를 유지했지만 2013년(3.1%P)에는 3% 포인트대로 벌어졌다. 올해는 그 차이가 더 커졌다.
하지만 취업의 질을 보여주는 '유지 취업률'은 4년제 대학이 전문대학보다 높다. 유지 취업률은 직장에 취업한 졸업생이 각각 3개월(1차 조사) 6개월(2차 조사), 9개월(3차 조사) 1년 후(4차 조사)에도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을 조사한다.
취업 3개월 뒤 1차 조사 때 4년제 대학의 유지취업률은 90.0%로 전문대학 86.9%보다 3.1% 포인트 높았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유지취업률 격차는 2차 4.6%, 3차 5.6%, 4차 6.6%로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은 67.5%로 지방대학 66.7%보다 0.8% 포인트 높다. 하지만 격차는 2012년 1.4% 포인트에서 2013년 1.3% 포인트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전문대학은 지방대학(68.7%)이 수도권 대학(66.7%)보다 2.0% 포인트 높았다. 일반대학원은 지방대학(80.1%)이 수도권 대학(75.3%)보다4.8% 포인트 높았다. 4년제 대학만 수도권 대학(66.1%)이 지방대학(63.6%)보다 2.5% 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성별 취업률을 보면 남성(69.0%)이 여성(65.2%)보다 3.8%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1년 뒤에도 계속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비율을 보여주는 '유지취업률'은 남성 76.9%, 여성 69.2%로 격차가 7.7% 포인트로 벌어진다.
다만 남녀 취업률 격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다. 2011년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6.2% 포인트 높았지만 2012년 4.9% 포인트, 2013년 4.8%, 2014년 3.8% 포인트로 남녀 취업률 격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취업자 수(16만5706명)가 남성 취업자 수(16만1480명)를 추월한 것도 이번 취업통계 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1인 사업자와 프리랜서의 비율 역시 여성(7.5%)이 남성(5.2%)보다 이 2.3% 포인트 높았다.
전문대학에서 여성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간호, 유아교육, 유럽·기타어, 특수교육, 재활, 보건, 비서, 토목으로 70% 이상을 기록했다. 대학에서는 치의학, 한의학, 의학, 간호학, 재활학, 초등교육학, 전기공학, 유아교육학 등의 전공에서 여성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달 중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DB 연계 취업통계연보'를 제공한다. 단 학교 규모별 취업률 및 전공별 취업률 순위는 공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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