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총장 70% '교수·관료'출신에 평균나이 61.5세

전문대 총장 136명 전수조사…사회과학 전공많고 총장 75% 박사학위
교육부나 광역단체 출신 고위간부 대거 포진에 긍부정 시각 엇갈려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김태헌 인턴기자 = 한국의 전문대 총장들은 어떤 모습일까.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이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다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유턴(u-turn)족' 들이 급증하는 등 전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벌보다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전문대의 위상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뉴스1'은 전국 137개 전문대를 이끌고 있는 총장들의 나이, 전공, 전직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의 산실인 전문대의 한 단면을 들여다봤다.

2015.07.23/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60대의 교수나 관료 출신 중 사회과학전공자'. 한국 전문대 총장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전국 137개 전문대학 총장 10명 중 7명은 교수나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장들 나이는 60대가 절반(45.5%)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이 우리나라 전문대 총장 136명(대덕대 총장 공석)에 대한 나이, 전공, 전직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36명의 총장들 중 69.8%인 95명이 교수나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5명 중 74명이 교수출신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위관료 출신도 21명이나 됐다. 이어 교육계 종사자 17명(12.5%), 기업인 출신 16명(11.7%), 정치인 3명(2.2%), 종교인 1명(0.7%)순이었다.

전문대도 예외없이 관료출신 총장들이 많이 포진됐다. 이들은 여전히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양여대 이정표 교수는 "전문대 총장들 중에는 특히 교육부 관료 출신들이 많은데 이들은 우리나라 교육정책 방향을 읽고 있기 때문에 대학 경영에 있어 역량이나 지혜를 잘 발휘할 수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정지원 사업 등에서 암암리에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고위관료 출신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영식 백석문화대 총장과 서범석 오산대 총장,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우형식 한림성심대 총장이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김왕복 전남도립대 총장도 교육부 감사관과 교육자치지원국장을거쳐 교원소청심사위원장을 역임한 교육관료 출신이다.

남일호 김포대 총장은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이며, 최석식 세경대 총장은 과학기술부 차관, 김필구 경기과학기술대 총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을 지냈다. 박기종 목포과학대 총장은 외교통상부 미얀마 대사, 이창호 한국복지대 총장은 통계청장 출신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우 군장대 총장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김용대 경북도립대 총장은 경상북도 부지사, 구본충 충남도립대 총장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정용근 한국관광대 총장은 해군 장성 출신으로 황해도지사를 역임했다.

또 류화선 경인여대 총장은 파주시장과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을, 남중수 대림대 총장은 KT사장을 지냈다. 이해구 두원공대 총장은 13대,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경기도지사와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신영국 문경대 총장 역시 13대,14대,15대, 16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 밖에도 이연신 경민대 총장은 현 경민대 이사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어머니로 학교법인 경민학교 설립자 홍우준 박사의 부인이다. 김재홍 서라벌대 총장은 12대, 13대, 15대, 16대, 18대 의원을 지낸 경흥학원 설립자 김일윤 의원의 아들이다.

이들 총장들의 평균 나이는 61.5세이며 60대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9명, 70대 19명, 40대 11명, 80대 3명, 30대·90대 각 1명 순으로 집계됐다. 총장들 중 가장 나이 어린 총장은 37세인 최재혁 경북전문대 총장이며 최고령 총장은 92세인 왕표순 송곡대 총장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36명의 총장들 중 75%인 102명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석사 25명(18.3%), 학사 7명(5.1%), 고졸 1명(0.7%)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학위는 30명(22%)으로 이 중 21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조기유학길에 올랐던 총장은 2명으로 조사됐다.

대학 이상 학력을 소지한 총장들(134명) 중에는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75명(5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학 21명(15.6%), 인문학 10명(7.4%), 자연과학 9명(6.7%), 의·약학 9명(6.7%), 예술·체육학 6명(4.4%), 농수산해양학 4명(4.4%)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 전공자 75명 중에는 교육학이 20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과 경제학이 14명과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공학 전공자 21명 중에는 기계공학이 5명(23.8%)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정보통신공학이 다음을 차지했다.

또 총장 경험이 있는 총장이 26명(19.1%)으로 조사됐는데 절반인 13명은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 총장을 했던 경험이, 나머지 13명은 다른 대학에서 총장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총장들 중 이사장 경험이 있는 총장은 11명(8.0%)이었다. 대학 설립자이거나 설립자 가족인 이른바 '오너 총장'도 37명(27.2%)이나 됐다. 또 여성총장은 22명(16%)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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