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정 시안에 “수학 학습부담 경감 정도 미미”
교육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포럼 연속 개최
현장에선 성취기준 축소보다 실질적 학습량 감축 주문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부는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기에 앞서 현장 교원이 중심이 돼 현행 교육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국가 교육과정 포럼을 연이어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국가 교육과정 포럼은 문·이과 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교육과정의 현황과 문제점을 총론을 중심으로 진단했다면 올해는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새교육개혁포럼 주관으로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차 현장 중심 교육과정 포럼’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를 비롯해 음악, 미술, 연극, 체육 교과를 맡아 교육과정 개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정책연구진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시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현장 교원들은 “학교현장은 교육과정 시안 발표에 환영보다 걱정과 우려가 크다”면서 여전히 잦은 교육과정 개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서현 충남 천안오성고 수석교사(영어)는 “한 학생이 여러 개의 교육과정을 배우는 점이나 자주 개정되는 점은 교육적,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효과성도 의심된다”며 “교사들조차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어떤 교육과정이고, 어떤 교과서인지 헷갈려 한다”고 지적했다.
과목별 토론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 실질적인 학습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어 교과 토론자로 나온 이도희 경기 송탄제일중 수석교사(국어)는 “중학생의 경우 성취기준 수가 55개에서 51개로 4개가 줄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성취기준 개수 증감보다 학생활동 중심의 국어수업에서 현실적인 학습량의 적정화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암기의 양이 줄어드는 방향의 개정이 아닌 국어교과에 필요한 소수 핵심원리를 학생들이 이해하게 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체험 사례 등을 관련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2015 국어 교육과정의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숙 경기 청덕중 교사(수학)는 수학의 학습량 적정화에 대해 “이번 2015 개정교육과정 시안은 학습 부담 경감 정도가 극히 미미하고,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어 학습 부담 경감 의지가 제대로 실행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2015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면 얇은 수학교과서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하다”고 지적했다.
배 교사는 “수학은 교육과정 특성상 이전 단계에서 결손이 생기면 다음 단계 학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포자가 생기는 것”이라며 “수학과 교육과정은 이전 단계의 ‘완전 학습’을 전제로 현재 단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진도가 빠른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어 교과의 ‘교과역량’에 정보활용능력을 추가한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서현 교사는 “백년지계인 교육정책을 세운다기보다 정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육과정의 개정이란 느낌”이라며 “SW교육의 영어과 교과역량 명시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현재 학교에서는 정보, 컴퓨터 과목이 교육과정상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이며, 정보․컴퓨터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가 학생들보다 더 많이 알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도 거리가 먼 상황이인데 영어과에서까지 교과역량으로 제시하는 것이 다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오는 10일 제2차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을 한국교원대에서 개최하는 데 이어 14일에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과정 전문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제2차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정보, 기술, 가정 교과에 대해 정책연구진이 시안을 발표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총론 주요사항에 이어 올해도 총 5차례에 걸쳐 논의되는 교과별 각론 내용에 대해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장교원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연속 포럼과 교과별 토론회, 공청회 등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올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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