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백만원짜리' 대자보 철거 "학교 위해 법에 호소"
법학관·본관 등 교내에 붙은 대자보 60여장 모두 철거해
학교 측 "편입학 시험, 대학 이미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
학생 등 "청소노조·학생 대자보 탄압·핍박은 반민주적 작태"
- 박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대자보 부착시 100만원' 등 내용이 담긴 가처분 신청을 낸 중앙대학교가 동문, 재학생 등이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모두 철거했다.
중앙대는 7일 법학관, 본관 등 교내에 붙은 대자보 60여장을 모두 떼어냈다.
학교 본부는 앞서 6일 밤 9시쯤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인 '중앙인'에 행정지원처장 명의로 '교내 대자보 철거에 따른 사전 안내문'을 올려 대자보 철거를 예고했다.
이 글에서 중앙대는 "금주에는 이틀간 편입학 시험이 실시돼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본교 교정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대학이 쌓아온 이미지가 너무나도 쉽게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철거이유를 밝혔다
중앙대 동문과 학생들의 대자보 '릴레이'는 중앙대가 최근 청소노동자 농성과 관련해 "교내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현수막을 붙이면 1회에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등 내용을 담은 가처분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격화했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비인간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노조파괴 공작 중단'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뒤 17일 오후부터 총장과 본관 일부를 점거한 채 농성을 보름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본관 점거농성을 중단하고 교내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는데 중앙대는 이들의 집회로 통행과 업무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학생 등이 '100만원짜리'라고 쓴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는 등 방법으로 학교 측 대응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학생은 '학교를 위한 대자보'라는 제목으로 학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대자보를 게시했는데 거꾸로 읽으면 학교를 비판하고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학생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청소노동자 파업 등에 대해 중앙대는 8일 "노조와 조합원들은 총장실을 점거해 온갖 불법행위를 자행했고 지금도 학교 내 주요 시설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4년 대학입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불법행위로 학교의 정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고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법에 호소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은 현재 업무마비 상태를 해소해 보자는 취지고 미화근로자들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입히자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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