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A형으로 바꾼 수험생, 2~3등급 상승"

진학사 "B형 가산점 고려해도 A형이 유리"
"A형 응시생, 백분위 활용 대학 지원 전략 필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영어 B형을 준비했다가 수능시험에서 A형으로 갈아탄 수험생 10명 중 9명의 성적이 2~3등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9월 모의평가까지 B형을 응시했다가 수능에서 A형으로 전환한 1500여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 89%의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대부분 4등급 후반 이하의 수험생들이 A형으로 바꾸었는데, 백분위 기준으로 60점대의 수험생은 평균 15점, 50점대는 26점, 40점대는 32점, 30점대 이하는 37점 이상 점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영어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은 B형에 10~15%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A형의 점수 상승폭이 B형 가산점보다 높아 A형을 택한 수험생들이 올해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게 진학사의 분석이다.

선택형 수능 첫해인 올해 대입에서 대다수 상위권 대학들이 영어 B형을 지정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 B형을, 하위권 학생들은 A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거 영어 A형에 몰리면서 B형 응시자 수가 감소한 탓에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등급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영어 B형 성적 하락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진학사는 전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형으로 갈아탄 수험생들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보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ndre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