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워셸 교수 "최고 되겠다는 꿈이 이끌었다"

고려대 노벨상 수상자 등 릴레이 강연 위해 첫 내한
과학자 꿈꾸는 청소년에 당부 메시지 전해

(서울=뉴스1) 이후민 민경석 기자 =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리에 워셸(Arieh Warshel)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는 28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워셸 교수는 고려대 주최로 28~29일 진행되는 '12인의 사이언스 히어로와 함께하는 미래과학콘서트'에 참가했다.

워셸 교수는 강연과 토론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벨상 수상 소감과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 과학 분야에 첫 발을 딛는 청소년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워셸 교수는 "과학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상인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며 "다년간의 연구가 인정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노벨상이 뭔지도 몰랐다"며 "무엇이 될 지 계획한 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어느 분야를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중요하지 않다"며 "미래에는 뭐가 중요하게 될 지 모른다. 무엇이 됐든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이 나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가 되길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에게 과학은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며 "주변 사람이 옳지 않다 해도 자기 신념을 밀고 나가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학은 놀랍고도 흥미로운 분야로 믿음을 갖고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셸 교수는 생체기능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워셸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기존 연구방법들과 다른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연구를) 틀렸다고 말했다"며 "모든 분야가 다 어려울 때가 있고 많은 이들의 연구와 다른 방향의 연구를 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연구와 관련해 "이 프로그램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어진다면 생체제약회사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더 많은 신약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12인의 사이언스 히어로와 함께하는 미래과학콘서트'는 워셸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4명,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학자 등 총 12명의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콘서트는 개별강연과 질의응답이 종료된 뒤 고등학생 3명과 강연자들이 어우러진 토크콘서트 형식의 패널 토의도 진행된다.

워셸 교수는 29일 오후 1시50분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복잡기관계와 프로세스의 다중척도 모델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