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물]아들은 미국인…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 발언 논란
- 안준영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라는 국정 감사장의 발언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종대왕에 비유한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데 이어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역사인식의 중립성과 헌법정신의 준수가 요구되는 국사편찬위원장의 수장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사편찬위로부터 제출받은 유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유 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안 의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분에게 역사기록의 무거운 책임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유 위원장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유 위원장은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미국 국적”이라며 “한국에 데려와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게 했지만 언어장애가 있어 미국에 다시 가서 교육을 시켰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내정 당시부터 지나치게 정치적,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 위원장은 최근 잇단 이념 우편향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1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이었으며, 미국에 당당해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미를 했다”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한 다음날에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발언했던 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확산시켰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15일 지난해 2월9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이승만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2회 이승만 포럼’에서 유 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종대왕과 맞먹는 인물이라며 추켜세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당시 한동대 석좌교수였던 유 위원장이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던 중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의 기초 작업이 없었다면 과연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나 생각합니다.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4명은 16일 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국사편찬위의 확인국감은 31일로 예정돼 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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