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친형' 사상 처음 구속…이상득 "국민께 죄송"(종합)
7억원대 정치자금 수수 혐의…檢 수사에 탄력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을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의원은 법원의 구속결정 후 11일 새벽 0시20분경 대기하고 있던 대검찰청 조사실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대통령에 한마디 해달라',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모두 "죄송할 뿐입니다"고 답한 뒤 대검 청사를 떠났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지금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 구속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주요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지금까지의 수사진행 상황과 피의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10일 밤 자정 가까이에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의 구속으로 당초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던 검찰 수사는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원에 출석해 2시간 가까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멱살을 잡히고 계란세례를 받기도 했다.
영장심사에서 이 전 의원 측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일부 돈을 받은 것은 인정했으나 대가성이 없는 단순 후원금이었다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지난 6일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저축은행 퇴출 저지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3억원 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 "민영화되는 알짜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되던 이 전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해 부터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3일 이 전 의원을 대검 중수부로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이 전 의원의 금품수수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에 대해 전격 소환조사를 진행 한 뒤 이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신중을 기해왔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의원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해 전달된 금품의 2007년 대선자금 유입 여부 등 사용처 관련 의혹에 대해 추가로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임석 회장과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주는 등 금품수수에 연루된 혐의로 정 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정 의원은 임 회장과 이 전 의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 건넨 3억원을 건네 받는 등 금품수수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 가량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의원의 경우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탓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국회의 체포동의요구서 가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국회는 11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표결에 부친다. 이 전 의원이 구속 된 만큼 국회는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도 가결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가 가결 될 경우, 정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주 초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seojib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