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압수수색 '불가당?'…민노당때도 경찰 압수수색 실패
통합진보당은 검경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인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당측의 반발로 첨예한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하면 압수수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21일 통합진보당 당내 경선부정과 관련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재 통합진보당사, 경선관리 업체, 서버관리 업체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공개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원내에 진출한 정당의 중앙당사를 선거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압수수색 절차에 들어갔지만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당원들과 대치하며 오후 5시를 넘어서도 아직 압수수색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압수수색을 두고 사법기관과 통합진보당이 충돌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은 지난 2010년 2월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조합원 등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0년 2월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당원 명부 등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민노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민노당 측이 관련 자료를 미리 옮기고 압수수색에 강하게 저항해 증거 확보에 결국 실패했다. 경찰은 이내 새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민노당 홈페이지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했지만 이 또한 민노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사건 당시 민노당은 논평을 통해 "공당의 서버와 투표함을 파헤치는 것도 모자라 복제까지 하여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정당활동에 대한 심대한 침해이며, 정당원들의 정치적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유린"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날 검찰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역시 '정당의 기본권 침해'라며 압수수색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당사를 찾은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에서 정당의 심장과 같은 당원명부 등을 압수하는 것은 당 전체를 압수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압수수색을 중단하고 검찰의 철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민노당 압수수색 실패에 이어 검찰도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압수수색에 착수한지 9시간이 넘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당원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검찰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압수수색에 착수한 만큼 반드시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오전 8시경 영장을 제시했으며 당원들이 자료에 접근하는 것은 막은 상태"라며 "오늘 중으로 반드시 압수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