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건평 측근 계좌에 300억원 발견…노 前대통령 당시 대규모 자금이동

[자료]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형 노건평씨. 지난 2008년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와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머니투데이 DB © News1 양동욱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70)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건평씨 측근인 박영재씨(57) 통장에서 300억원대 뭉칫돈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br>19일 창원지검과 대검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기현)는 박씨가 운영하는 폐기물업체인 영재고철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5년부터 2008년 5월까지 300억원 가량이 입금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br>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대규모 자금이동이 노 대통령 퇴임 후인 2008년 5월 이후부터 갑자기 정체됐다"고 말했다.<br>경남 김해시 진영읍 번영회장인 박씨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 출신 후배이자 건평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br>또 박씨는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본산리) 인근 진영리에서 오리농장과 오리요리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br>박씨 통장에서 발견된 300억원은 건평씨가 경남 통영시 공유수면 매립사업에 개입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br>검찰 측은 건평씨가 통영시 공유수면 매립 사업으로 챙긴 9억4000만원 중 2억원이 전기안전기기 제조회사 KEP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던 중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br>검찰은 KEP 자본금 증자과정에서 박연차 전 회장의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의 자금이 박씨 부인 통장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수사한 결과 박씨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규모 자금 이동 내역을 찾아냈다.<br>박씨 통장을 들락거린 자금은 건평씨가 실소유주인 KEP에 닿아있어 박씨 통장의 300억원 실소유주가 건평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br>그러나 박씨는 "나는 노건평 선생과 돈거래 한 게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r>검찰은 이들 이외의 '제3자'가 괴자금 조성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br>이 차장 검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발견된) 뭉칫돈 규모에 비하면 현재 변호사법 위반 금액이나 업무상 횡령금액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 정도 자금을 굴리려면 노건평씨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br>이밖에도 검찰은 건평씨가 김해 K사의 땅을 처분한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금액이 당초 추정됐던 9억원보다 5억원 이상 늘어난 14억~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br>또 공유수면 매립 허가 청탁과 관련해 노씨는 "통영시장을 찾아가 차를 마신 것은 사실이나 매립 허가 청탁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사돈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도 청탁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br>노씨는 경남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공유수면 매립 허가 과정에 개입해 사돈 명의로 9억4000만원을 받고 2006년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과 땅 매각과정에서 생긴 차액 가운데 9억원 가량을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지난 15일에 이어 17일에도 검찰조사를 받았다.<br>창원지검은 노씨에 대한 신병처리를 이르면 23일, 늦어도 29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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