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폐지 D-1, 검사들 줄사표…"검찰 이름 되찾는 날 오리라 믿어"

조재익·박철량·오광일·이준명 검사 내부망에 사직 인사 글 올려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주차장 출입문에 새겨진 검찰 표식을 가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오는 1일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사들의 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검사들은 검찰 동료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면서 검찰청 폐지를 앞둔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재익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사법연수원 44기)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언젠가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쓸 사직 인사였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쓰게 돼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다"고 썼다.

그는 "언젠가 다시 검찰이 검찰의 이름을 되찾고 그 본연의 역할을 다시 수행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그러한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박철량 대구지검 검사(43기)는 "검사로 임관해 13년 동안 여러 훌륭하신 동료들과 함께 큰 과오 없이 막중한 검사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었고, 그 와중에 국외유학까지 다녀왔던 일, 이 모든 것이 저는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이라며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되더라도 제가 입은 혜택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광일 수원지검 검사(변호사시험 4회)는 "대한민국 검사가 됐다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출근날이 됐다"며 지난 11년 5개월 동안 함께 근무한 검찰 구성원 및 선후배 검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준명 서울중앙지검 검사(변시 8회)는 "옳고 그름을 치열하게 따져가며, 저에겐 벅찬 영광이었던 검사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하나하나 해나가는 매 순간이 정말 좋았다"면서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음을 알렸다.

최근에는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에 공개 반발했던 윤원기 수원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4기)와 노선균 대구지검 2차장검사(35기)가 사직의 글을 올렸다.

또 소창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36기)과 강현욱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 부부장검사(41기), 안화연 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 검사(변호사시험 3회) 등도 사의를 표명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