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행비서 "1300만원 관저 그릇, 김건희가 사비로 정산"
'바쉐론 구매대행' 주장 뒷받침…특검 추궁엔 "직접 들은 건 아냐"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시절 관저에서 사용할 1300만 원대 그릇 등을 사비로 구매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26일 서울고법 형사15-3부(고법판사 성언주 원익선 이희준)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여사 측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받은 것으로 지목된 399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가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 단순 구매대행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 전 행정관을 신문했다.
정 전 행정관은 2023년 1월 김 여사와 서울 압구정의 한 백화점에서 1300만 원대 그릇을 구매했다면서 "해외 순방에서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는데 관저 그릇은 제작 시기가 1980년대 상대적으로 국격에 맞지 않았다"며 "여사님이 국빈 티타임용으로 사비로라도 갖춰놔야겠다고 해서 같이 구매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김 여사로부터 현금을 받아 정산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147만 원 상당의 꽃병과 의류 등도 김 여사의 부탁으로 자신의 카드로 대신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대신 결제하고 정산받지 못한 것도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김 여사 측은 이 같은 증언이 서 대표에게 손목시계 단순 구매대행을 맡긴 것이었다는 주장과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전 행정관은 특검팀 반대신문에서 김 여사가 서 대표에게 건넨 봉투가 시계 구매대금이라는 것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며 "시계를 갖고 왔으니까 시계값인가 보다 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그라프 귀걸이 등 1억 38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사업상 도움,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등을 청탁받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과 6월 초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 복제품을 받고, 같은 해 9월에는 서성빈 대표로부터 사업 청탁 명목으로 399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지난 6월 김 여사가 받은 금품과 청탁 사이의 대가 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6480만 원의 추징도 명했다.
항소심 선고는 내달 22일 나올 전망이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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