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40명 '미지근' 수사관 500명 '북새통'…중수청 채용설명회 온도차

중앙지검 대상…평검사 위주 참석해 "직급·보직 어떻게" 질문 쇄도
수사관 등 일반직 공무원은 높은 관심…30~40명 줄지어 입장도

11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중대범죄수사청 임용설명회가 진행, 관계자들이 안내 입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민재 기자

"설명 좀 들어보려고요. 정해진 게 하나도 없어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수사관을 대상으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임용 설명회가 열린 11일. 설명회 시각이 다가오자 검사들이 서울고검 강의실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검사들은 동료 검사와 귓속말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팔짱을 낀 채 굳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같은 시각 수사관 등 일반직 공무원을 상대로 임용설명회가 열린 서울중앙지검에는 500명의 직원이 몰리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설명회장 앞에서 만난 한 수사관은 "(중수청 근무 여건에 대해) 정해진 것이 별로 없어서 설명을 들어보려고 한다" 말한 뒤 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5층 1강의실과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임용설명회를 동시 개최했다. 서울고검에선 검사를 대상으로, 중앙지검은 수사관 등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진행됐다.

서울고검 설명회에는 서울중앙지검·서울고검·대검찰청 3개청 소속 검사들이 참석했다. 이진용 개청준비단 부단장(사법연수원 35기)도 검사 대상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검사 영입전'에 발 벗고 나섰다. 준비단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에서도 일반직 공무원 대상 설명회를 추가 진행한다.

개청준비단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 6개 고검과 18개 지검을 순회하며 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 5개 고검과 13개 지검에 참석한 검사는 210명(평검사 140명), 일반직 공무원은 1930명이다.

전국 검찰청 인력 정원이 1만여 명, 그중에서 검사는 2000여 명인 점에 비춰보면 중수청 임용설명회의 누적 참석률은 검사 약 10%, 수사관 약 25% 수준으로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권 검사들의 참석률도 타 검찰청과 비슷했다. 10일 기준 서울중앙지검의 검사 현원은 251명, 수사관 등 일반직 공무원까지 합치면 약 1000명이다. 이날 검사 대상 설명회에는 서울고검·대검 소속까지 합쳐 40여 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검사 대상 설명회에는 저연차 평검사들이 주로 몰렸다. 평검사들은 '중수청에 가면 직급은 어떻게 되는지', '연차에 따라 어떤 보직을 받는지' 등 처우 및 근무 여건 관련 질문을 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 경력 10~20년 차 부장검사급 '중견 검사'들도 눈에 띄었다.

검사 대상 설명회는 예정 시간(1시간 30분)보다 일찍 끝났지만, 내내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설명회를 듣고 나온 한 검사는 "질문은 끊임없이 나왔다"며 "아무래도 평검사들이 궁금해할 만한 급수와 보직, 지방순환 근무 여부 등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중대범죄수사청 임용설명회가 진행, 관계자들이 안내 입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호 기자

반면 수사관 등 일반직 공무원 대상 설명회에는 500여명의 검찰청 직원들이 찾으며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용설명회 시간이 다가오자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40명의 직원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일선 검사들과 수사관들의 여론을 수렴해 중요도·난도가 높은 중대범죄를 전담하는 수사관에 월 10만~20만 원 상당의 '중대범죄수사수당'을, 마약 수사를 담당 수사관에 월 8만 원의 위험근무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선 관사를 지원하고, 원거리 출퇴근자에 대한 통근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외 훈련 기회 등도 현 법무부(검찰청)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관심이 높았던 '순환근무제'는 이날 설명회에서도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검사는 전국 순환근무가 원칙인 반면 수사관은 고검 관할구역 안에서 인사가 이뤄진다. 한 참석자는 "(순환근무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개청준비단은 임용설명회와 별도로 7일부터 20일까지 검사 및 수사관들을 상대로 중수청 임용 희망 신청서를 접수 중이다. 임용 대상자는 9월 중 확정되며, 10월 2일 개청과 동시에 배치된다.

중수청 총정원은 2874명이며, 그중 직접 수사 등을 담당하는 특정직 수사관은 2567명(89.3%)이다. 정부는 우선 검사와 검찰수사관 등 검찰 인력을 특례 임용한 뒤 경찰·변호사 등 외부 경력 채용을 통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