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원희룡, 휴대전화 비번 국과수가 해제…포렌식 진행"

"수호신 TF, 방첩사 'VIP 격노' 은폐 집중 수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김도우 기자

(과천·서울=뉴스1) 송송이 김민재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원 전 장관이 제공하지 않았지만 국과수 의뢰를 통해 비밀번호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김지미 특별검사보는 3일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원 전 장관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의 포렌식이 예정됐으나 원 전 장관 측에서 애초 약속한 바와 달리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즉시 국과수에 의뢰해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했고, 이번 주 휴대전화 전자정보 선별 절차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원 전 장관은 휴대전화를 압수할 당시 '포렌식 선별 절차에 참여하면서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에 국과수에 의뢰했고 다행히 바로 (비밀번호가) 풀려서 이번 주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한국도로공사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특검보는 또 "'수호신 TF(태스크포스)'와 국군 방첩사령부의 조직적인 'VIP 격노' 은폐 관련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조직한 수호신 TF가 합동참모본부를 배제한 불법적 계엄 준비의 일환임이 밝혀지고 있다. 또 방첩사가 채해병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수호신 TF는 수방사 소속의 대테러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이 전 사령관이 2024년 2월 설치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에는 국회에 투입됐다.

특검팀은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서민석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검사를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에 앞서 당시 수사팀의 업무 처리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반부패수사2부 실무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권 의원은 출석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월 24일 권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지만 권 의원 측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은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수뇌부가 지난 2008~2012년 재단 자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등에서 600억 원대의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하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또 해병대 압수수색 집행 계획을 누설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를 받는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2023년 9월 경북경찰청의 해병대 수사단 압수수색 계획이 대통령실을 거쳐 해병대 측에 사전 유출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같은 사건과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