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합특검, 채해병 수사외압 '여론 왜곡' 정황 포착…수사 착수

'민간인 명의 발표 목적' 박 전 단장 비판 기고문 초안 작성 정황
국방정책실, 박정훈 비판 기고문·김계환 국회 Q&A 등 작성 정황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 사무실 모습. 2026.6.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논란 당시 윤석열 정부의 국방부 국방정책실이 조직적으로 여론 왜곡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작성된 복수의 국방정책실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국방정책실이 민간인 명의로 발표할 목적으로 박 전 단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 기고문 초안을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방정책실은 관변단체를 통해 이 기고문을 유포할 계획까지 세웠으나 실제 기고는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국회 출석에 대비해 야당 의원들의 예상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국방정책실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리 작성한 Q&A 문건도 확보했다.

아울러 국방부 검찰단에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사 가이드라인 문건도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문건에는 '박 전 단장이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다'는 취지의 프레임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국방정책실에 의해 생산된 이 문건들이 이른바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 사실을 감추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정당했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순직 해병 수사외압 의혹은 2023년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그 처리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말한다.

해병대 수사단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자 국방부는 기록을 회수하고 박 전 단장을 항명 혐의로 입건했는데, 이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순직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첩 보류 지시가 정당했고 'VIP 격노설'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는 내용이 담긴 '해병대 순직 사고 조사 관련 논란에 대한 진실'(국방부 괴문서)이라는 문건을 확보해 조사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해당 문건 작성에 관여한 육군 군법무관 2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종합특검은 이 괴문서에서 더 나아가 국방정책실 차원의 여론 왜곡 시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종합특검은 전날 국방부 국방정책실에서 실무자로 근무한 A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2025.7.31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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