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 前강원경찰청장 특검 출석…비밀누설 혐의
경찰, 2022년 통일교 내부 도박 첩보 알고도 배당 안 해
- 김종훈 기자
(과천=뉴스1) 김종훈 기자 = 통일교의 원정 도박 의혹 수사를 무마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이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에 9일 출석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낮 12시 35분쯤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전 청장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정문이 아닌 주차장과 연결된 출입구를 통해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다.
종합특검팀은 경찰이 한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하지 않고, 되려 해당 첩보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흘려 수사를 무마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수사 무마'가 이뤄진 시기를 2022년 7월쯤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윤희근 전 청장을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시기와 맞물린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세 차례에 걸쳐 통일교 내부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헌금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자주 한다'는 제보를 받고 중요도 최상위 등급인 '별보'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정식 사건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에 종합특검팀은 지난 4월 경찰청과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윤 전 청장과 김 전 청장의 자택에 대해 2차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윤 전 청장의 PC와 휴대전화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김도형 전 청장을 비롯해 경찰청 범죄정보과 소속 경찰관들을 잇달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종합특검팀은 이후 확보한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윗선'으로 지목된 윤 전 청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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