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정당화 메시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종합특검 첫 출석(종합)

美 CIA에 '계엄 정당화' 지시 혐의…홍장원, 2차 소환 전망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도 소환…"조사 성실히 받을 것"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과천=뉴스1) 최동현 정윤미 김종훈 기자 = 12·3 비상계엄 직후 국가정보원이 미국 정보기관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설명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에 출석했다.

종합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태용 전 원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024년 12월4일 비상계엄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접촉해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수감 중인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기도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종합특검은 지난 4월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안보실의 요청 사항을 이행하도록 지시했고,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주한 CIA 책임자에게 설명했다고 의심한다.

이에 홍 전 원장은 해당 과정을 모두 보고 받고 재가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로 지난달 22일 종합특검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9시간 조사를 받고 나와 "특검이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어 충분히 오해를 풀어드렸다"고 말했지만, 종합특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안보실의 요청 사항과 홍 전 차장에게 내린 지시 과정을 구체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르면 이번 주 홍 전 차장을 2차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합특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란 부화수행(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 혐의를 받는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 전 조정관은 12·3 비상계엄 당일 파출소 청사 방호를 위한 총기 휴대 검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안 전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14분쯤 출석했다. 그는 '해경이 총기 휴대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 등 질문에 "특검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안 전 조정관을 동일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으나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종합특검은 계엄 당시 해경의 내란 가담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안 전 조정관을 피의자로 다시 입건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