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차장 "충분히 오해 풀어"…종합특검 9시간 소환 조사

비상계엄 다음날 美CIA에 '계엄 정당성 설명' 의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 2차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국가정보원이 12·3 비상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22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약 9시간 조사했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서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쯤까지 진행됐다.

특검은 지난 4월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이 국정원에 전달한 '대외 설명자료'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우방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홍 전 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에게 이를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이 과정을 보고 받고 재가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홍 전 차장은 취재진과 만나 "(당시) 국정원 핵심 위치에 있다 보니 특검도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충분히 오해를 풀어드렸고 충분히 이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꼼꼼하게 하나씩 잘 설명했다"며 "크게 문제 있게 생각할 만한 사항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초 홍 전 차장은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수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인 체포 지시'를 증언한 인물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내란우두머리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은 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10여 명의 체포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종합특검팀이 지난 18일 홍 전 차장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 관계자 6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하면서 '내부 고발자'에서 피의자 신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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