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조태열 전 외교장관 소환…"계엄 정당화 메시지 경위 확인"
尹 대통령실, 비상계엄 직후 美 등 우방국에 '정당화 메시지' 전달
김태효, 美대사에 "계엄 불가피" 전화 의혹…자택·연구실 압수수색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이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22일 종합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조태열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직후 대통령실이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도록 외교부에 지시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을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내란중요임무에 종사했다고 보고 있다.
김태효 전 차장은 2024년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필립 골드버그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해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행정 시스템이 망가져 반국가주의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가 탄핵소추, 예산삭감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대한민국 헌법질서의 실질적 파괴를 기도한 것에 대응하여 헌법 테두리 내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뜻도 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8일 김 전 차장의 자택과 대학 연구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신 전 실장·김 전 차장과 이를 지시한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외에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시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조 전 장관의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 등을 종합 분석한 뒤 신 전 실장과 김 전 차장을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전 차장 측은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의혹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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