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 뛰고 전관 빠지자"…중수청 바라보는 檢 '냉소적 셈법'

법무부·대검, 21일 중수청 개청준비단 파견자 공모 마감
"내 주변엔 지원자 없다" 싸늘…'중수청=커리어' 시각

대검찰청의 모습.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준비단 파견자에 대한 검찰 공모 절차가 막바지 수순인 가운데, 이른바 '중수청 수사관'에 대한 검찰 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급기야 일각에선 '중수청에서 2~3년만 뛰고 전관(前官)으로 빠지자'는 냉소적 셈법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21일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에 파견할 인력 38명에 대한 공모를 마감한다. 구체적 파견 규모는 검사 3명(사법연수원 37~41기 1명·사법연수원 40~45기 또는 변호사시험 1~4회 2인), 수사관·공무원 35명이다.

법무부와 대검은 오는 23일까지 파견 대상자를 확정해 이달 말 개청준비단에 인사 발령할 예정이다. 개청준비단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설치돼 중수청·공소청 출범일(10월2일) 직전인 10월1일까지 운영된다. 단 일부 파견자는 중수청 개청 후에도 연장 파견될 수 있다.

행안부는 파견자가 지원서에 적은 1~3순위 희망 업무를 반영해 담당 업무를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 37~41기수급 검사는 수사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수사기획실무과장'을 맡고, 사법연수원 40~45기 또는 변시 1~4회급 검사는 '경제수사팀장'과 '반부패수사팀장'을 맡게 된다.

법무부와 대검은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지원 현황을 불문(不問)에 부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청준비단) 파견자는 매우 민감하고 주목도가 높은 사안"이라며 "(지원자) 배수나 미달 여부 등 간접적인 정보도 보안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법조계에선 개청준비단 파견자 공모가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대검이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에서 중수청 근무를 희망하는 검사의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중수청 기피' 현상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전언이다.

파견 대상 사법연수원 기수인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공모 인원이) 3명으로 적어서 결원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변에서 공모했다고 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른 일선 지검 검사도 "검사들 사이에서 (개청준비단 파견이) 많이 언급되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검찰 일각에선 '중수청 수사관으로 2~3년만 뛰고 전관으로 빠지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향후 변호사 개업을 전제로 중수청을 '경력 쌓기용 코스'로만 보는 시각인데, 그 저변에는 중수청 수사관 직에 대한 기피 인식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수청 출범 초기 내부 '알력 다툼'에 대한 우려도 검사들이 중수청 근무를 꺼리는 이유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말 중수청·공소청 설치법 재입법 과정에서 '수사사법관-전문수사관' 이원화 체계를 '수사관'으로 통일하고, 모든 인력을 1~9급 단일직급 체계로 일원화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경력이 많은 중견급 검사는 몰라도 저연차급 검사들은 (중수청에 가면) '너나 나나 똑같은 수사관'이라는 인식을 받지 않겠나"라며 "은연중에 검사 출신, 경찰 출신, 수사관 출신 간 경쟁이 치열할 텐데 (그 스트레스를) 우려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마다 중수청에 가서 범죄 수사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도 있고,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중수청을 지원하는) 지방 수요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수청·공소청 체제가) 다소 과감하게 추진된 감은 없지 않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