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쿠팡 수사무마 검사 기소…엄희준·김동희 "역겨운 기소"(종합)

직권남용 혐의…엄희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추가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엄희준 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안권섭 쿠팡·관봉권 상설특별검사팀 사무실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27일 상설특검(특별검사 안권섭)의 기소 처분에 대해 "조작·답정기소"라며 반발했다.

상설특검은 다음 달 5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이날 엄 검사와 김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엄 검사에게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엄 검사는 지난해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재직 당시 차장검사였던 김 검사와 함께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의혹 사건'과 관련한 핵심 증거를 고의로 배제·누락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당시 담당 검사였던 문지석 부장검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강요하고, 주임 검사였던 신가현 검사에게 '쿠팡 사건을 2025년 3월 7일까지 혐의없음 의견으로 정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엄 검사는 지난해 9월 22일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와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쿠팡 사건 무혐의 처분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언할 때 허위 내용을 말한 혐의도 있다.

엄 검사는 기소 후 상설특검 사무실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 기소는 문 부장검사 욕구를 대리 배설해 주는 더럽고 역겨운 기소"라며 "옛날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조작하듯 증거를 조작해서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안기부는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 사건은 문지석 부장검사의 사적 복수를 대신해 주기 위해서 공적 특검이 기소했다"며 "오로지 문 부장검사 거짓말을 수령님 지령 떠받들듯, 신줏단지 모시듯이 떠받들고 수사했다"고 비판했다.

엄 검사는 "저는 이제 잃을 것이 없어 모든 것을 걸고 법정뿐만 아니라 법정 외에서도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어처구니없는 기소에 대해, 조작 기소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단순히 법정가서 무죄 받은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판결에서 기소권 남용과 조작 기소를 밝혀내 언젠가 다시 한번 제가 옳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이와 같이 조작 기소를 하고 답을 정해두고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기소하는 특검을 민형사상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검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 24일 저에 대한 4회 조사 때까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회색지대가 많다'던 특검이 불과 이틀 만에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특검은 이미 답을 정해두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검은) 실체는 제쳐두고 기록도 보지 않은 채 오로지 기소만 외친 사람의 허위 주장을 받아들였다"며 "특검은 남은 시간 동안 저에 대해 허위 주장을 했던 사람에 대한 무고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