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에 미동 없이 굳은 윤석열…변호인과는 웃으며 대화

남색 양복·노타이 차림…판결 선고 내내 무표정, 입술 잘근잘근 깨물어
주문 읽자 미동 없이 무표정, 방청석서 헛웃음…변호인에 웃음보이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9 ⓒ 뉴스1

(서울=뉴스1) 서한샘 유수연 기자

"피고인 윤석열을 무기징역에 처합니다."

19일 오후 4시 2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사건 1심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주문을 읽자, 자리에서 일어난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미동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선고 뒤 변호인단과 짧게 대화를 나누던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변호인과 지지자들을 향해 잠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거두고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정각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재판장 지시를 받고 구속 피고인 대기실을 나와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 들어섰다.

법정에 나온 윤 전 대통령은 희끗희끗한 머리에 넥타이 없는 짙은 남색 양복, 흰 셔츠 차림으로 재판부를 향해 꾸벅 머리를 숙였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가 적힌 명찰이 달려있었다.

함께 구속 상태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도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귀연 부장판사는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로 판결 선고 시작을 알리고 피고인들의 출석을 하나하나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판결 요지를 읽어 내려갔다.

선고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지 부장판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있다'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은 침을 삼키고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목이 타는 듯 헛기침을 하는가 하면 입술 안쪽을 잘근잘근 깨물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 군·경을 투입한 것은 폭동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 대목에서는 잠시 한숨을 쉬고 하늘을 쳐다봤다.

쉴 새 없이 판결 요지를 읽어가던 지 부장판사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면서부터 눌러 말하며 내란에 가담한 피고인들을 질타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다수 군·경, 공직자의 피해에 대해 강조했다.

지 부장판사는 "(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이 재판부가 보기에도 산정할 수 없는 정도의 어마어마한 피해라고 할 것"이라며 "수많은 군과 경찰 관계자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나. 일부는 이미 구속됐고 가족들은 고통 받고 있으며, 무난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다수 공직자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큰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미동 없이 정면만을 응시했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변호인 측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9 ⓒ 뉴스1

판결 설명을 마친 지 부장판사는 오후 4시 2분쯤 피고인들을 일제히 일으켜 세우고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다는 주문을 낭독했다. 이를 들은 윤 전 대통령은 표정 없이 정면만 바라봤다. 방청석에서는 '허' 소리와 함께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 부장판사가 피고인별 선고형을 다시 읊자 느린 속도로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움직이다 재판부가 앉은 법대를 응시했다.

판결 선고를 마치고 윤 전 대통령은 김홍일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보였다. '윤 어게인', '대통령님'을 외치는 방청석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미소를 지은 윤 전 대통령은 이내 웃음을 거두고 다시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향했다.

이날 총 150석 규모의 법정 방청석은 일반 방청객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취재진을 제외한 일반 방청석 30석은 1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방청객들에게 배정됐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