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바치겠다" 신천지 교주에 목숨 건 이희자…尹연결고리 수사

'신천지-국민의힘 가교 역할'…합수본, 다수 정황 확보
신천지 2인자 "이만희, 이희자 통해 尹라인 잡고 싶어 해"

2022년 1월 16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활동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이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오른쪽)과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신천지와 국민의힘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주요 수사선상에 올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이 회장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약 두 달 앞둔 2022년 1월 16일 서울 마포구 소재 식당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뉴스1이 입수한 2022년 당시 신천지 핵심 간부 간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윤 전 대통령과 이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 회장이) 오늘 잘 만났다고 한다"며 "회장님 다 하나 돼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대화가 이뤄졌다.

한국근우회는 1982년 이 회장이 발족해 무궁화 홍보, 쌀 나눔 등 활동을 해온 단체로 일제강점기 항일여성단체 '근우회'와는 다른 조직이다. 복수의 신천지 전직 간부들에 따르면 '신천지 위장조직'으로서 윤석열 대선캠프와 신천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합수본은 '신천지 2인자'로 불리는 고동안 전 총회 총무가 2021년 1월부터 2022년 3월 전직 간부 A 씨와 통화한 녹음파일들을 입수해 이 회장이 신천지 내에서 정치권과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는 정황을 다수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왼쪽)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2021년 11월 쯤 자택에서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오른쪽)을 만나고 있다. (독자 제공)

고 전 총무는 이 회장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같은 달 28일 "며칠 전 이 회장을 통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났다"며 "이 사람(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앞서 고 전 총무는 2021년 6월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021년 5월쯤 통화에서는 "이 회장이 선생님(이 총회장)한테 (전직) 대통령들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왔다"며 "그러더니 (이 총회장이) '이 회장 만나서 현 정권(문재인 정부)에 통하는 사람이 있다고 아는데 잘할 수 있으면 해봐야 한다' 말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위 시기에 "(이 총회장은) '이 회장이 현 정권과 친하고 실력은 있다'며 '필요한 카드'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이) 이 회장에 대한 신뢰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더라"고 밝혔다.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2020년 9월 14일 감염병방역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감중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쓴 A4 3쪽 분량의 자필 편지 일부 갈무리 (독자 제공)

이 회장은 이 총회장이 2020년 8월 코로나19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수원구치소에서 수감 중일 때 자필편지를 보내는 등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신뢰를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 14일 자 편지에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선생님(이 총회장) 병보석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선생님을 꼭 모시고 나오도록 목숨을 걸겠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1월 이 총회장이 보석 석방되자 자택으로 찾아가 면담하기도 했다.

합수본은 조만간 이 회장을 상대로 신천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했는지 등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뉴스1은 이 회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