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총재 지목한 '하늘의 음성을 듣는 지도자' 尹으로 이해"

통일교 관계자 증언…20대 대선 전 특활비 받아
"최민호 세종시장 측에 300만 원 계좌이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한학자 세계가정통일연합(통일교) 총재가 20대 대선 전 '하늘의 음성 들은 지도자'로 지목한 인물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이해했다는 통일교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 등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오 모 통일교 대전충남교구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3월 2일 '참부모님 특별 집회'를 열고 "어느 후보든 하늘의 목소리를 못 들으면 다음 선거까지 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오 교구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특별집회 뒤로 국민의힘 지지가 늘어났으니, 제가 이해하기로는 윤 전 대통령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오 교구장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 당시 '하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는 윤 전 대통령이라고 이해했나"는 특검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수활동비가 내려온 시점(2022년 3월 4일)에 확실히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오 교구장은 '당시 대전충청교구회장이 1000만 원을 송금하면서 국민의힘 관련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느냐'라는 특검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오 교구장은 1000만 원을 천주평화연합(UPF) 평화대사로 위촉된 인물에게 전달하고 이를 보고했는데, 총무처장 등으로부터 "왜 국민의힘에 직접 주지 않았나"는 취지로 질책받았다고 한다.

통일교 측이 당시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이었던 최민호 세종시장 측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오 교구장은 법정에서 2022년 3월 7일 최 시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고, UPF 부회장이었던 조 모 씨가 자신의 명의로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최 시장에게 현금 전달이 없다는 걸로 안다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계좌이체로 했다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네. 그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 교구장은 "2022년 11월 22일 3지구 주간조회에서 모 간부가 법 건의하기 위해 서명서 제출, 국민의힘 가입, 더불어민주당 가입이라고 했는데 기억나느냐"는 한 총재 측 질문에 "어쨌든 복합적으로 세 가지 부분을 하신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