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합수단 마지막 출근 백해룡 "할 말도, 회한도 많다"

"별도 공간서 수사 이어가야" 한다면서도 특검 필요성 주장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마음 속으로 분노하는 부분 있어"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파견 종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백해룡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 파견 종료일인 14일 "할 말이 많지만 회한이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서울동부지검 청사 정문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별도 팀에서 수사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에 '마약 게이트 사건 기록 관리 및 수사 지속을 위한 별도의 '물리적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중 경찰청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백 경정은 "기대를 가지고 회신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단 해당 기관들이 별도 수사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고 해도 수사를 포기할 뜻은 없다고 했다. 백 경정은 "잠깐 멈추겠지만 수사 기록은 백 경정 팀에 있는 것이고 기록은 화곡지구대로 보관이 될 것"이라며 "경찰이 별도로 공간을 마련할 곳은 많다"고 했다.

자신이 '마약 게이트'라고 칭한 의혹을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견지했다. 백 경정은 "국민의 명령이니 따르는 게 맞지 않겠냐"며 "지금도 특검으로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목표한 바를 모두 이뤘다고 자평했다. 백 경정은 "합수단에 들어와 목표 2가지가 있었다. 최대한 증거를 수집해 분석하는 것. 그리고 어차피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테니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가 보겠다는 것이었다"며 "그 두 가지를 이뤘다"고 했다. 단 공수처는 백 경정 팀 영장의 수신처 등이 잘못 기재된 점을 들어 반려했다.

지난 석 달 동안의 파견 생활을 "오욕의 시간"이라고 표현 이유와 원인에 대해서는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해룡을 동부지검에 끌어들여 백해룡이 있는 상태에서 이 사건의 실체가 없다고 종결하려는 의도하에 기획된 음모였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마음속으로 분노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백 경정의 파견은 지난해 10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의 핀셋 지시로 추진됐다.

한편 지금까지 함께한 팀원들에게는 "참 고생을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백해룡과 백 경정팀 5명은 계속해서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진실을 밝혀서 국민 앞에 드러내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수사를 지속하게 할 수 있다"며 "지휘부 의사의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백 경정의 향후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원래 보직이었던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 경정은 화곡지구대로 돌아간다면 "지역 치안에 힘쓰겠다"고만 했다.

그는 임은정 동부지검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에게 "추후 말씀드리겠다. 개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