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양남희·이기훈 혐의 부인…구세현과 병합 검토

증거 의견 준비 상황 검토해 병합 결정키로…한 차례 더 공판준비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 속여 '주가 부양' 의혹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본사 모습. 2025.8.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웰바이오텍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재판부는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먼저 구속기소 된 구세현 전 대표이사 사건과의 병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류경진)는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구 전 대표의 2번째 공판준비 기일과 양 회장·이 전 부회장의 첫 번째 공판준비 기일을 연달아 진행했다.

양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은 공소사실에 관해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냈다. 자세한 의견은 추후 증거기록을 검토한 뒤 밝히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증거기록 열람·의견 준비 상황을 고려해 구 전 대표 사건의 병합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구 전 대표가 구속 재판을 받고 있어 두 사건을 병합했다가 진행이 더뎌질 수 있다"며 "일단 병합 결정을 하지 않고 한 기일만 더 병행해서 공판준비 기일을 지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회장·이 전 부회장 측에서 기록을 검토하고 의견을 내 공판 진행을 같이 원활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정리되면 병합해서 진행하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며 "그 부분이 더뎌져 구 전 대표의 재판이 너무 지연되면 적절치 않아서 그렇게 되면 분리해서 병행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세 사람의 다음 공판준비 기일을 2월 9일 오전 10시로 동일하게 지정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양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10월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들을 속인 뒤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약 21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웰바이오텍이 보유한 약 160억 원 상당 전환사채(CB)를 차명 계좌 혹은 이해당사자들에게 공정가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아 회사에 약 30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도 받는다.

특검팀은 양 회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7월 17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가 같은 해 9월 전남 목포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내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꼽힌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