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발표날 옅은 미소로 법정 선 尹…조지호 신문 중 웃음도
'체포조' 진술 놓고 윤승영 측-조지호 공방 오가자 변호인과 웃음
尹측, '월담 의원 불법, 체포' 지시 놓고 증언 신빙성 의문 제기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던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해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지켜봤다. '체포조' 진술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귓속말을 나누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을 열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오전 10시 재판 시작 직후 윤 전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 없는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왔다.
노란 서류봉투를 든 윤 전 대통령이 느린 걸음으로 나와 피고인석으로 향하자, 배보윤·김홍일·윤갑근·송진호 변호사 등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여유롭게 인사하며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은 송 변호사와 한참 서류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조 전 청장에 대한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측의 증인신문이 이뤄지는 동안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윤 전 조정관 측 남기정 변호사는 조 전 청장의 진술과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이 배치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몰아붙였다.
남 변호사가 "체포조를 언급하지 않다가 검찰 10회 조사에서 언급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나를 도와주던 국장을 코너로 몰고 싶지 않아서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한 것이다. 이건 진짜 내 말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얘기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 변호사가 "검사가 쉽게 믿을 것이라 생각했느냐"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옆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하며 웃음을 보였다.
오후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재판에서 '월담하는 의원은 불법이니 체포하라'는 지시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던 조 전 청장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신문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윤 전 대통령과의) 첫 통화는 국회 통제 관련, 그 후 통화는 월담한 의원을 잡으라는 것이었다고 증언한 것과 달리 처음 진술한 경찰 조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6번 모두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라며 "상황과 맞지 않는 진술이다 보니 증언을 준비하면서 바꾸게 된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전 청장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체포해라', '불법이다' 이 두 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월담'이 전제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어느 통화에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불법이다', '체포해라' 취지로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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