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해제 검토'에 백해룡, 임은정과의 텔레 메시지 공개(종합)

백해룡 "마약게이트 밝히라는 국민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

(왼쪽)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백해룡 경정

(서울=뉴스1) 강서연 정윤미 기자 =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백해룡 경정이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수사' 관련 문제를 놓고 또 충돌했다.

서울동부지검이 백 경정의 합수단 파견 해제를 검토하자 백 경정은 임은정 지검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부지검에 설치된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합수단에 합류한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였다.

그러나 지난달 동부지검이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연장을 요청하면서 내년 1월 14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백 경정과 합수단은 이후 세관 직원들에 대한 마약 의혹 무혐의 처분, 수사자료 공개와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합수단이 세관 직원 연루 및 경찰청·관세청의 외압 행사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자, 백 경정은 합수단의 처분을 수용하지 않고 인천공항세관 등 총 6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동부지검은 해당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고, 백 경정은 "여러 정황증거를 분석해 영장을 신청했음에도 (합수단이) 함부로 기각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 경정은 지난달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며 세관 직원이 경찰에 제출했던 사진 등 자료를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동부지검은 "백 경정의 수사서류 유포 행위는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이를 반복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엄중 조치를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합수단이 파견 해제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백 경정은 임 지검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발에 나섰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8월과 10월 임 지검장과 나눴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 게시했다.

이들의 대화에서 임 지검장은 "외압 수사는 고발인인 중요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경정은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대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수사 및 압수영장을 모두 막아놨지만 백해룡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마약게이트 사건을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신다"며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