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김기현, 소환 요청 수차례 불응…18일 재요청 예정"

거주지·국회의원실·의회방호담당관실 3곳 압수수색
"구체적 전달 일시·장소·실제 전달자 등 확인 필요"

김건희특검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7일 '로저비비에 공여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내일(18일) 절차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재출석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김 의원 소환조사와 관련해 "이미 어제(16일) 날짜를 출석 일자로 해 우편 소환 통보를 했으나 폐문 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며 "본인 및 보좌진도 어제까지 특검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오늘 압수수색 현장에서 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음을 특검 측에 수차례 걸쳐 밝혔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자택과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및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본건 가방 수수자(김건희 여사)와 가방 구매자(김 의원 배우자)가 가방의 구체적 전달 일시, 장소, 실제 전달자 등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일절 진술하지 않아 수사상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최소 한도의 범위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의원의 배우자인 이 모 씨는 2023년 3·8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5일 이 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 씨가 2023년 3월 16일 가방을 구매했으며 가방 결제 대금은 김 의원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남편 계좌에 연결돼 있을 뿐, 남편은 (가방 구매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해당 의혹이 불거진 직후 "배우자끼리 사인 간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원이나 의원실 보좌직원 모두에 대해 압수해 간 물건이 전혀 없다"며 "검찰과 특검의 압수수색은 어려운 국면에서 국면 전환용 정치용"이라고 비판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