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3억' 이종호 진술…특검 "간접증거" 金측 "사실확인 안돼"(종합)

특검 "김건희, 도이치 사건 공범 입증 간접증거로 법원 제출"
이종호, 결심 공판서 "김건희 3억원 수표 건넸다" 돌발 발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단은 16일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의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 있다"는 법정 진술에 대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히려 이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도 2020년까지 김 여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부분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며 "이 사건 공소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특검팀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이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는 근거로 특검팀에 이 사실을 먼저 진술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나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에게 3억 원의 수표를 건넨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이전에 다른 주식 거래와 관련돼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다만 이 전 대표 측 진술은 김 여사 측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전부터 이 전 대표 등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해 왔다는 의미로, '주식을 잘 몰라 주가 조작에 관여하기 어려웠다'는 김 여사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점을 반박하기 위한 간접 증거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측 진술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 증거로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