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해병특검 수사 종료…김건희특검, 금주 윤석열·한동훈·이준석 줄소환

尹소환조사, 20일로 연기…18일 한동훈·21일 이준석 재소환
'공천개입·매관매직 의혹' 정조준…다음주 尹부부 기소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3대 특검 중 순직해병(특별검사 이명현)·내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이 막을 내린 가운데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달 말 수사 종료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면서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 김건희 여사 수사를 지난 11일 마무리하고 오는 2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한다. 향후 추가 소환 계획이 없어 이날 조사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한 전 대표, 21일에는 이 대표도 소환했다.

먼저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58회(공표 36회 1억5840만 원·비공표 1억1600만 원) 걸쳐 무상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무상 여론조사를 대가로 같은 해 4월부터 이들 부부에게 '2022년 6월 1일 21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김영선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게 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기소돼 창원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이 해당 선거에서 당선되기에 앞서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尹부부 공천개입 의혹' 이준석·한동훈, 입 주목

아울러 특검팀은 6·1 재·보궐선거와 동시 진행됐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 공천 개입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가 가담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 다음 날인 21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 조사 전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대표가 지난 12일 소환 일정에 불출석하면서 조사를 한 차례 연기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 및 공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전 검사는 김 전 의원 지역구(경남 창원 의창구) 공천 및 공직 인사 청탁 명목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컷오프)했지만 4개월 뒤인 8월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인사를 두고 그림의 대가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지난해 총선에서 김 전 검사 공천 요청을 받고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10일 한 전 대표를 소환했지만 그가 불출석하면서 오는 18일로 재통보했다. 한 전 대표가 오는 조사에 출석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매관매직 의혹은 김 전 검사의 이우환 화백 그림 외에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공직 청탁 명목으로 건넨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등이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남편의 당대표 당선 직후 선물한 로저비비에 가방과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납품 사업 청탁 명목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등도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각종 금품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이 인사 등 공무원 직무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뇌물죄는 청탁금지법 위반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보다 형량이 무겁다. 다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가 성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치고 김 여사와 공범 관계를 입증하고 혐의를 다져서 다음 주 중 재판에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