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검 차장에 구자현 "무거운 책임…檢 안정화 최우선"(종합)

"본연 책무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
文정부 검찰국장, 추미애 대변인 등 역임…노만석 퇴임 '원포인트' 인사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송송이 기자 = 신임 대검찰청 차장으로 임명된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은 14일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고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고검장은 다만 대장동 항소 포기 입장에 대해선 "말씀드릴 기회가 또 있지 않겠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또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선 "말한 것처럼 안정화되고 자기 일들을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돕는 게 가장 제일 중요한 일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논의 중인 검사징계안과 보안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선 "마찬가지다.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오는 15일 자로 구 고검장을 대검 차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으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사법연수원 29기·대검찰청 차장검사)이 퇴임식을 한 당일 후임 인사를 냈다.

대검 차장은 검찰총장과 달리 인사청문회 없이 현직에서 전보 이동으로 인사가 가능하다.

구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중앙지검 3차장과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되며 문재인 정부 초기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지냈고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거쳤다.

구 고검장은 공석인 검찰총장 역할 대행과 함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불거진 검찰 내부 반발을 수습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또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검찰청 폐지 등 검찰 개혁 과정에서 보완수사권 등 쟁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달해야 할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노 대행은 지난 7월 1일 대검 차장으로 임명돼 같은 날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넉 달여간 검찰 수장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7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여파로 닷새만인 12일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퇴임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