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 유착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법원에 보석 청구
지난 4~7일 구속 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녹내장 수술 뒤 재수감
보석 청구 사유 '건강상 이유' 주요할 듯…심문 기일 지정 아직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정교 유착 의혹'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한 총재는 전날(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보석을 청구했다.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석은 구속된 피고인에게 보증금을 받거나 보증인을 세워 거주지와 사건 관련인 접촉 제한 등 일정한 조건을 걸고 풀어주는 제도다.
앞서 한 총재는 지난 4일 건강상 이유로 신청한 구속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7일까지 일시 석방된 바 있다. 이 기간 한 총재는 병원에 입원해 녹내장 수술을 받았다. 구속 집행정지는 피고인에게 중병, 출산, 가족 장례 참석 등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일시 석방하는 제도다.
구속 집행정지 만료 하루 전인 지난 6일에는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한 총재는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 보석 청구에서도 건강상 이유가 주요한 사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비서실장이었던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 교부하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 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2022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 9월 23일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 측은 구속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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