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해룡 이틀 뒤 파견 종료…동부지검 "대검에 연장 검토 요청"

백 경정 "킥스 사용할 수 없는 상황서 파견 연장, 의미 없어"
합수단, 이달 4일 경찰청 국수본 압수수색…수사 마무리 단계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서울동부지검이 대검찰청에 백해룡 경정의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 파견 연장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단이 소속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0일에 이어 이날 대검에 백 경정 파견 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백해룡 팀'의 백 경정 파견 기간 연장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정된 파견 기한은 오는 14일까지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향후 대검이 검토 후 파견 연장을 요청하면 경찰청의 승인으로 백 경정의 합수단 파견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백 경정은 지난 10월 15일 자로 합수단에 파견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례적인 지시에 따라 사흘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

이후 동부지검은 기존 합수탐과 별도로 백 경정이 전결권을 가진 '백해룡 팀'을 구성했다. 기존 팀과 백해룡 팀을 합친 합수단의 리더로는 채수양 부장검사가 지난달 22일 발탁됐다.

백 경정은 파견 초기부터 "(합수단은) 구성 과정이 위법하게, 어떤 절차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라고 지적해 왔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견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 인원을 충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킥스 없이는 수사 개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백 경정은 지난 10일 법무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조정실 등에 킥스 사용 권한 부여 및 파견 기간 2개월 연장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한편, 합수단은 이달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마약조직범죄수사실을 압수수색 해 압수물을 분석하는 등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마약 밀수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인천 세관 공무원 연루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들이 사건 은폐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던 백 경정은 2023년 10월 중간 수사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고,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김찬수 총경으로부터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외압을 주장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