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재판부, 내달 조지호 증인 신문…"12월 26일 증거조사 완료"(종합)

김봉식 전 서울청장 불출석…24일 재소환
소방청 대변인 "단전·단수 대상, JTBC·MBC라고 들어" 법정 증언

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유수연 이장호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혐의 재판을 담당하는 재판부가 다음 달 조지호 경찰청장을 신문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류경진)는 10일 이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 신문 예정이었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불출석해 오는 24일 오후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또 조 청장을 오는 12월 5일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면서 "다음 기일까지 증거 인부는 1차로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12월 26일 공판기일에 하겠다"며 "증인 신문 조서와 다른 사건에서 추가로 증거 제출한 것을 토대로 12월 26일에 최종적으로 증거조사 계획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열린 소방청 회의에서 소방청장이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이후 '장관이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3일 회의에 참석했던 배덕건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청장이 "'장관님이 언론사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도우라'고 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고 증언을 한 것과 같은 취지의 증언이다.

백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열린 소방청 상황판단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는 허석곤 전 소방청장,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 등을 비롯해 10여 명의 소방청 간부가 참석했다.

백 대변인은 허 전 청장이 회의 중 전화를 받고 끊은 뒤 이 전 차장에게 "장관이 전화가 와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에 배 전 조정관이 "우리 일이 아니지 않냐"고 하자 허 전 청장이 "그렇지"라고 답했다고 했다.

또 단전·단수라는 말을 듣고 국회 쪽 단전·단수라고 생각했으나, 회의에서 방송국 쪽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회의가 끝난 뒤 JTBC와 MBC라고 들었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당일 오후 11시 37분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업체 꽃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기관에 대한 시간대별 봉쇄 계획과 지시 사항이 담긴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받고 해당 문건에 맞춰 국회 등 주요 기관에 대한 시간대별 봉쇄 지시를 실행으로 옮긴 혐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