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대변인 "단전·단수 대상, JTBC·MBC라고 들어" 법정 증언
"소방청장, '장관 단전·단수 언급…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해"
"단전·단수, 처음엔 국회라 생각…회의서 방송국 이야기 나와"
- 이장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열린 소방청 회의에서 소방청장이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이후 "장관이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들었다는 회의 참석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더불어 회의에서 단전·단수 관련해 방송사가 언급됐던 기억이 있고, 회의 직후 해당 방송사가 JTBC와 MBC로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장판사 류경진) 심리로 열린 이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지난 3일 회의에 참석했던 배덕곤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청장이 "'장관님이 언론사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도우라'고 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고 증언을 한 것과 같은 취지의 증언이다.
백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열린 소방청 상황판단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는 허석곤 전 소방청장,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 등을 비롯해 10여 명의 소방청 간부가 참석했다.
백 대변인은 허 전 청장이 회의 중 전화를 받고 끊은 뒤 이 전 차장에게 "장관이 전화가 와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에 배 전 조정관이 "우리 일이 아니지 않냐"고 하자 허 전 청장이 "그렇지"라고 답했다고 했다.
또 단전·단수라는 말을 듣고 국회 쪽 단전·단수라고 생각했으나, 회의에서 방송국 쪽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회의가 끝난 뒤 JTBC와 MBC라고 들었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당일 오후 11시 37분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업체 꽃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기관에 대한 시간대별 봉쇄 계획과 지시 사항이 담긴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받고 해당 문건에 맞춰 국회 등 주요 기관에 대한 시간대별 봉쇄 지시를 실행으로 옮긴 혐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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